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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캐나다, 새로운 노숙자 '이동식 쉼터'로 추운 겨울 따뜻하게[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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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노숙자 1만명 이상 보호 중…이동식 주택 수요 하루 100건

1000만 원으로 이동식 주택 제작…안전과 편의 시설 두루 갖춰

토론토 노숙자들을 위해 만든 이동식 주택의 모습으로 노숙자들에게 겨울철 안전하고 따뜻한 쉼터를 제공하며, 기본적인 편의 시설과 안전 장치가 갖춰져 있다.2025.01.01/<출처:Tiny Tiny Hom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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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토론토의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면서,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쉼터는 생명선이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시민이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큰 변화를 일으켰다. 라이언 도네이스는 자전거에 부착할 수 있는 소형 이동식 주택을 제작, 노숙자들에게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도네이스는 토론오의 주택 위기를 해결하고자, 올여름 첫 번째 이동식 주택을 제작했다. 건설업 경력을 살려 약 1만 달러(약 1000만 원)로 완성한 이 주택은 전기·난방·침대 등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자전거 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소형 주택은 온타리오의 전기 자전거 규정을 준수하며, 이동식 특성 덕분에 도시의 반발을 피할 수 있다. 내부에는 전기·난방·흐르는 물·침대와 같은 필수 요소뿐만 아니라, 연기 및 일산화탄소 감지기, 소화기 등 안전장치도 포함되어 있다.

도네이스는 고펀드미(GoFundMe) 기부 캠페인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모았고, "사람들이 거리에서 겨울을 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라며 이 프로젝트의 의의를 밝혔다.

약 3년간 거리에서 생활했던 데라 사울러는 이 이동식 주택 덕분에 삶이 변화했다. 그는 "이곳은 제가 살아본 곳 중 가장 안전하고 따뜻했다"라며, 과거 거리에서 겪었던 두려움과 불안을 덜고, 이제는 편안히 잘 수 있게 됐다.

도네이스는 비영리 단체 'Tiny Tiny Homes'를 설립하고, 더 많은 이동식 주택을 제작할 계획이다. 그는 "이 작은 집들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라며,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통한 노숙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론토시는 2020년 발표한 주택 계획에 따라 1000개의 모듈식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216채만 완공된 상태다. 피터버러, 워털루, 해밀턴 등 다른 도시들도 모듈식 주택을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택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겨울철 노숙자들을 위한 임시 쉼터와 난방 시설이 마련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토론토시에서 약 1만1000명의 노숙자가 보호받고 있으며, 매일 275명이 여전히 집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네이스는 이동식 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아 하루에 100통의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동식 주택의 비용이 한 채당 약 5000달러(약 500만 원)로 줄어들기를 바라며, 민간업체와 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누구든지 노숙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라며, 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겨울이 다가오며 토론토시는 임시 쉼터와 난방 시설을 추가로 마련했지만, 여전히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부족하다. 시는 추가 쉼터 공간과 난방 시설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이러한 임시 조치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겨울밤이 더 이상 차갑지 않기를 바라며, 그의 작은 집이 만드는 따뜻한 변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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