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축구협회장·체육회장 선거
정몽규·허정무·신문선… 8일 승자는
허, 정 출마금지 가처분 신청 강수
법원 인용 땐 정 우세 판도 ‘흔들’
이기흥 3연임 vs 反李연대 ‘6파전’
14일 투표 앞두고 ‘단일화’ 관건
문체부, 李 당선 땐 해임카드 꺼낼 듯
먼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이기흥 회장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이에 대항하는 5명이 출사표를 냈다. 역대 가장 많은 6명이 출마했기 때문에 이 회장이 현직 프리미엄에다 표 분산 효과까지 업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4명이 출마했던 4년 전 제41대 선거 때는 절반에 육박하는 46.4%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기흥(왼쪽부터), 유승민, 강신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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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기흥’의 기치를 세우고 출마한 ‘야권’ 후보는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이다. 이들의 관건은 단일화 여부다.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이 회장의 3선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서 선거 직전까지 단일화 불씨는 살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단일화는 진행됐다. 지난달 25일 후보 등록 직전에는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강신욱 후보로 단일화하며 사퇴했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단일화를 촉구하며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달 30일 ‘이기흥 회장 비리 의혹 해명과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강태선 후보는 “단일화는 꼭 성사하겠다는 의지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선되더라도 회장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직무 정지가 풀릴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각종 혐의로 받고 있는 수사 결과에 따라선 문체부의 ‘해임’ 처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표심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몽규(왼쪽부터), 허정무, 신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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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주무르는 축구협회장의 경선 결과도 관심거리다.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이 수성을 노리는 가운데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대항마로 나섰다.
지난해 아시안컵 선수단 내분 사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시비 등 각종 논란 속에서도 4선 도전에 나선 정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 아시안컵 우승, 2028 올림픽 메달 획득을 세부 목표로 제시했다.
정 회장이 현직 프리미엄으로 우세하다는 평가 속에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초강수를 던졌다. 선거가 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데다 규정된 194명보다 21명이 적은 173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투표 일정이 미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현 회장인 정몽규 후보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선거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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