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4 (토)

“하루를 이틀처럼…남들과 똑같이 해선 이길 수 없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01년생 뱀띠 조우영 인터뷰
작년 활약으로 韓골프 미래로
PGA투어서 활약할 유력 후보
꿈 이루기 위해 두배 이상 노력
새벽부터 저녁까지 고강도 훈련
LIV 진출한 장유빈이 가장 절친
각자 자리서 잘한 뒤 만나고파


매일경제

2001년생 뱀띠 조우영이 올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하루를 이틀처럼 쪼개 생활하는 프로 골퍼가 있다. ‘프로 잡는 아마’에서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간판’으로 거듭난 조우영이다.

2001년생 뱀띠인 그는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제패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조우영은 최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시즌에는 누구나 다 열심히 연습한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해 두 배 이상으로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들을 프로 골퍼로 키우기 위해 오랜 기간 희생했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가보겠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조우영은 아마추어 시절 각종 대회에서 트로피를 수집하고 태극마크를 다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특히 2023년은 잊지 못할 한 해다. KPGA 투어 골프존 오픈 정상에 오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부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등 아마추어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원하는 결실을 맺은 그는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로 전향했다. 경쟁이 치열한 프로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이야기는 조우영에게 해당되지 않았다. 곧바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지난해 10월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감격까지 맛봤다.

조우영은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무작정 프로 전향을 미룰 수 없었는데 골프를 시작한 뒤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그동안 노력한 시간이 아까워서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1년간 연습에 매진했는데 KPGA 투어 우승과 금메달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아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2001년생 뱀띠 조우영이 올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상 KPGA 투어에서 보내는 첫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조우영은 1승을 포함해 톱10에 7번이나 들었다. 충분히 좋은 성적이었지만 조우영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한해”였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조우영이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는 이유는 PGA 투어라는 더 큰 목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조우영은 “아직 이루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런지 내 눈에는 부족한 부분 밖에 안 보인다. 꿈의 무대인 PGA 투어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며 “실력이 좋아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를 극한으로 몰아붙이고 괴롭혀서라도 내가 꿈꾸는 프로 골퍼 조우영의 삶을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과 똑같이 해선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어프로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으로 넘어가 지도를 받기도 했다. 올해도 내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전세계 어디든 가서 배워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멘탈 관리도 절실하게 느꼈다. “지난해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오히려 스트레스와 루틴 붕괴로 이어졌다”고 돌아본 조우영은 “올해는 시합때 엄습하는 부담감을 ‘공포’가 아닌 즐길 수 있는 ‘스릴’로 여길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바꾸려 한다”고 설명했다.

조우영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특별한 존재도 있다. 올해부터 리브(LIV) 골프에서 활약하는 장유빈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성장한 유빈이는 라이벌이자 가장 친한 동료다. 지난해 유빈이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부터는 서로 다른 무대에서 활약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유빈이 모두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DP월드투어까지 병행하게 된 조우영은 부모님께 매년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내가 골프를 시작한 뒤 부모님께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내가 보답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부모님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도록 올해도 꼭 1승 이상을 차지해보겠다”고 다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