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축구 은퇴후 백수 근황 "♥의사 아내 집안, 상상도 못할 부자"('동치미')

[OSEN=김나연 기자] 전 축구선수 김영광이 백수 근황을 전했다.

28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시집살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김영광은 "가문의 영광에서 가문의 백수가 됐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백수라는 김영광은 "사실 제가 와이프가 22살 학교다니고 있을때, 제가 25살때 처음 사석에서 만나서 보고 반해서 24시간 안에 결혼해야겠다 마음먹고 결혼하자고 쫓아다녔다. 결혼할 여자는 다르다 하지 않나. 첫눈에 반해서 아우라가 있더라. 이 여자는 결혼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매일 쫓아다녀서 '너랑 결혼할거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부모님한테 인사 아닌 인사를 드리러 가게 됐는데 그날이 무슨 생신이었다. 그래서 제가 잘보이고 싶어서 사과박스랑 배 박스를 들고 갔다. 처음가는데 그것도 만나고 이틀 뒤였다. 박스 들고 올라가서 '안녕하세요 김영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했다. 저는 예의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서. 그때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갔다오고 되게 유명해졌을 때다. 원래 축구 좋아하는 분만 알아봤는데 올림픽 갔다왔는데 꼬마들도 알아보고 할머니, 할아버지 다 알아보더라. 근데 저희 와이프는 저를 모르더라. 관심이 없었다. 그게 더 끌렸을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와이프는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했다더라. 처음 만나자마자 대뜸 결혼하자고 하니까 정신나간 사람인줄 알았다더라. 근데 부모님은 건실하고 예의도 바르고 너무 좋게 보셨다. 와이프는 (결혼) 생각 없었는데 가족들이 그렇게 얘기하시니까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3년 열애 끝에 결혼 골인시켰다. 그때 연봉도 사실 나이 어린데 많이 받고 있었고 K리그에서 최고연봉 받을 때였기도 해서 여러모로 더 예뻐보였을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김영광은 지난해 22년간의 프로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그는 "그전에는 댁에 가면 어머님이 장봐서 진수성찬 차려주셔서 먹고 쉬다가 가면 되는 느낌이었는데 제가 은퇴하자마자 다음달부터 월급이 안나오지 않나. 통장에 돈이 안들어오니까 제 스스로 느낌이 저 혼자만 그런걸 받는거다. 원래 밥 다먹고 설거지 절대 못하게 하시는데 설거지 해야하나 안절부절하고 갖다놓고 식탁 닦고 다 하고 있더라. 저만 뭔가 마음이 그게 생겼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광은 "아버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김서방 축구 편안하게 해. 스트레스 받지말고 돈에 구애받지 말고 열심히 해'라고 하셨다. 알고봤더니 나중에 결혼하고 나니 와이프 집안이 엄청 되게. 저는 상상도 할수없는 (부자) 집안이었다. 저는 전혀 몰랐다"며 그 사실을 알게된 뒤 "되게 든든하긴 했다. 제가 그래서 마지막에 축구를 더 오래할수있었던 원동력이 됐을수 있다. 마음이 편하니까. 쫓기면 부상도 당하고 그런게 있을수 있는데"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와이프 직업이 의사다 보니까 제가 축구할때도 저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있었다. 그런걸 제가 고맙게 생각한다. 근데 괜히 저 혼자 눈치가 보인다. 돈이 하나도 안들어오니까 집에 가도 설거지 다하고 빨래도 다 개고 애들 다 픽업하고. 이제는 방송 스케줄이 바빠지니까 그전에는 아버님 만나면 위축됐는데 지금은 아버님이 방송 잘봤다 얘기를 가끔 한다. 축구할때는 항상 자랑하다가 은퇴하고 자랑거리 없을수 있는데 제가 방송 여기저기 나오다 보니 조금 더 자랑스러운 사위가 될수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요즘은 집안일 쉬엄쉬엄하냐"고 묻자 "올때도 설거지 하고 왔다. 아침 7시에 애들 학교 보내고 설거지 하고 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