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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캐나다 독립 서점, 대형 서점 틈새에서 차별화된 존재감 '뿜뿜'[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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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독립서점협회, 창의적 활동과 네트워크 지원 강화

전국 300여 개 독립 서점, 지역 문화와 독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Running the Goat'라는 이름의 이 독립 서점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 토스 코브에 있는 서점으로 주인이 엄선한 큐레이트 책과, 인쇄소도 함께 운영하며 책 판매와 출판을 함께 하고 있다. 2024. 12. 29/ <출처: 캐나다 독립서점 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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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지에서 독립 서점을 만나는 순간의 설렘을 잘 알 것이다. 독립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다. 그곳은 지역의 문화와 개성이 숨 쉬는 공간이자, 사람과 사람, 책과 독자가 교감하는 특별한 무대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이러한 독립 서점들이 최근 몇 년간 새로운 활기를 띠며, 독서 문화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캐나다의 독립 서점들은 대형 서점이 지배적인 시대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들 서점은 단순히 다양한 책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서점마다 고유한 매력과 철학을 담고 있으며, 그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는 공간으로, 대형 서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와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 독자들은 이곳에서 책과 함께, 서점이 전하는 메시지와 경험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토론토의 책방 'Type Books'는 독특한 디자인과 따뜻한 분위기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커피를 손에 들고 책을 읽으며 대화를 나누는 풍경이 이곳의 일상이 되었다.

밴쿠버의 'The Paper Hound'는 고전 문학과 독립 출판물을 중심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서점 주인은 독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책을 추천하는 것을 즐기고, 방문객들은 그 대화를 통해 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는다. 이곳은 대형 서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따뜻한 소통의 공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떤 서점은 그 자체로 여행지의 명소가 되기도 한다. 'The Monkey's Paw'처럼 독특한 실내장식과 기발한 책들로 꾸며진 서점에서는 단순히 책을 고르는 행위조차 하나의 작은 모험처럼 느껴진다. 한 독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책을 찾기 위해 몇 시간을 보내고 싶을 만큼 좋다" 독립 서점이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책을 파는 것 이상의 경험이다.

'Beach Reads Bookshop'은 온타리오주 포트 도버의 해변 마을에 문을 열었다. 800제곱피트 규모의 중세기 모던 하우스 외관과 빈티지 브리즈 블록, 유카 식물로 꾸며진 바위 정원, 계절마다 변화하는 야자수들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4000권 이상의 새 책과 중고 책들이 장르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 독자들이 쉽게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다.

독립 서점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창작자와 독자 간의 소통이다. 이곳은 종종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며, 그 과정에서 책이 단순한 상품이 아닌 하나의 살아 있는 이야기가 된다.

'The Paper Hound'에서 책을 소개하던 한 작가는 "이곳의 독자들은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과 나누는 대화는 제게 큰 영감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대형 서점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이 따뜻한 소통의 순간이 독립 서점에서 가능하다.

올해는 캐나다 독립 서점에 특별한 해로 기록되었다. 온타리오주 억스브리지의 'Blue Heron Books'는 35주년을,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Whodunit Books'는 40주년을 맞았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긴 시간 동안 문을 연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지역 사회와의 깊은 유대와 헌신이 만들어낸 결실이며, 독립 서점이 지역 주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다.

캐나다 독립 서점의 성장과 활기는 CIBA(Canadian Independent Booksellers Association)의 지원에도 힘입고 있다. 이 협회는 독립 서점들이 서로 연결되고, 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CIBA의 지원 아래, 독립 서점들은 단순한 상점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캐나다의 독립 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그들은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무대이자, 지역 문화를 담은 특별한 장소다. 여행자들에게는 새로운 책과 경험을 만날 수 있는 보물창고와도 같다.

현재 캐나다 전역에는 300개가 넘는 독립 서점이 있으며 캐나다 책방 지도에는 이미 수많은 점이 찍혀 있다. 2025년까지는 20개가 넘는 새로운 서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그래서 캐나다를 여행할 때, 그 지역의 독립 서점을 꼭 방문해 보자. 그곳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이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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