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날 코스피 2400선 아래로 떨어진채 마감
올해 코스피 9.6% 하락하며 주요국 증시 대비 부진
정치 불확실성 속 외국인 매도, 삼성전자 부진 등이 주가 끌어내려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5.28 포인트 떨어진 2399.49 포인트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2.22 포인트 오른 678.19 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현관 시세 전광판 아래로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허영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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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2% 하락한 2399.49로 올해 마지막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로는 9.6% 하락했다. 코스닥은 678.19로 마쳤다. 전장 대비 1.83% 상승했으나 전년 말 대비로는 21.7%나 하락했다.
올해 첫날 2669.81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11일 2891.35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트럼프 트레이드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작용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2021년 3.6% 상승했던 코스피는 2022년에는 24.9% 하락했고 지난해 18.7% 상승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연초 대비 각각 9.6%, 21.7% 하락해 부진한 성과로 마무리했다"면서 "특히 코스피는 6개월 연속 내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기를 보였고 코스닥도 강보합을 보인 지난 6월, 전월과 종가가 같은 12월을 제외하면 9개월 중 7개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에는 5.4% 오르며 21개국(G20+대만) 중 12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14%의 낙폭을 기록하며 20위까지 떨어져 거의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원화 기준 9%, 달러 기준으로는 무려 19%가량 하락하며 유독 강력했던 미국장은 논외로 치더라도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로도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였다"면서 "상반기에는 밸류업 정책,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으나 하반기 들어 반도체 겨울론, 삼성전자의 경쟁력 문제, 도널드 트럼프 당선 리스크에 대내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극명한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지속된 외국인 매도는 코스피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4조10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8월 순매도로 전환한 후 연말까지 총 22조800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3000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올 들어서는 1조300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보유비중은 지난해 말 32.9%에서 32.4%로 줄었다. 올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10조5197억원 순매도했다.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현대차였다. 외국인은 올해 현대차를 2조7418억원 순매수했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를 1조6862억원 사들였다. 이 연구원은 "금융과 자동차를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하반기에는 특히 삼성전자를 대량 매도했으며 개인투자자들도 미국 증시 등 대안을 찾아 떠났다"면서 "투자자들이 떠나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초반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대장주의 부진이 증시 부진으로 이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실적 우려 등이 제기되며 부진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지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2.23% 하락했다. 코스피가 연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7월11일 삼성전자는 8만8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 부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지난달에는 '4만전자'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5만3200원으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지난해 말 468조6279억원에서 317조5924억원으로 약 151조원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감소에 올해 코스피 시총은 전년 말 대비 163조원 줄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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