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 위해 전북 사령탑으로 부임
"한국에서 기본적인 것부터 배우며 적응하겠다"
거스 포옛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2024.12.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주=뉴스1) 이상철 기자 = '추락한 명가' 전북 현대의 재건을 위해 한국으로 날아온 거스 포옛(57·우루과이) 감독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소통과 적응, 배움이다.
전북의 제9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포옛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등에서 더 큰 구단도 지휘해 봤지만, 전북행 역시 큰 도전이라 생각한다"며 "여기가 내 자리라고 느꼈고, 공격 축구로 전북 구단의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옛 감독은 2024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전북 구단이 심사숙고 끝에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사령탑이다.
수많은 외국인 감독이 K리그 무대에 입성했지만, 명성만큼은 포옛 감독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는 선덜랜드(잉글랜드),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AEK 아테네(그리스), 그리스 대표팀 등 수많은 팀을 지휘했으며, 지난여름에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전북 팬들은 포옛 감독이 K리그1 최다 우승팀(9회)의 위용을 되찾아줄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포옛 감독은 조심스럽게 돌다리를 두들기는 모습이었다. 막연하게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대신 "공격 축구를 펼쳐 '드라마틱'하게 순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사령탑이 K리그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시즌 중반 전북 사령탑이 된 단 페르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은 최악의 부진을 겪은 끝에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해임됐다.
이방인이 낯선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응하고 융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9일 한국에 도착한 포옛 감독 역시 가장 먼저 한국 문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거스 포옛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도현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2024.12.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과거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난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한국에서 최대한 작은 것부터 배우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기본적인 것부터 배우면서 적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미 전북과 K리그에 대해 분석한 포옛 감독은 "K리그는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며 공격적인 걸 선호한다. 그래서 득점 찬스도 많이 나온다. 전북은 지난 시즌 최고 레벨에서 플레이하지 못했지만 분석하고 소통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전북은 내년 1월 2일 태국 전지훈련을 떠난 2025시즌에 대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포엣 감독이 전북에 자신의 축구를 이식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다. 달라질 전북의 시작점은 교육이다.
포옛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처음 초점을 맞출 부분은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소통하며 배우고 습득하는 것이다. 먼저 서로를 이해해야 그것에 맞게 전술을 짜고 훈련할 수 있다"며 "그래야 선수들을 빠르게 파악해 경기장에서 공을 점유하고 어려운 상황을 잘 대처하고 90분 동안 뛰는 강한 체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되 최종 목표는 모두가 바라는 '정상 탈환'일 터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게임 모델을 도입하려고 한다. 이를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에 그걸 경기장에서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내 최고의 퍼포먼스로 보여줘야 한다. 모든 것이 다 준비된 뒤에는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