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러시아 보다 수익률 낮아…환율·코인 치솟아
2024년 한국 증시는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내려앉으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본격적으로 고꾸라졌다. 정국이 불안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고, 코인 투자자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코스닥은 전쟁 중인 러시아보다 수익률이 낮은 세계 꼴찌지만, 미국 증시는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일본과 중국 증시는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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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99.49에 장 마쳐…거래대금 86%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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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2일 종가 2669.81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올해 폐장일인 이날 2399.49에 거래를 마쳤다. 올 한해 10.13% 미끄러졌다.
코스닥은 678.19를 기록, 올해 수익률 -22.84%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수익률은 전쟁 중인 러시아, 이스라엘 증시보다 수익률이 낮다. 세계 꼴찌인셈이다.
이날 한국 증시 거래대금은 10조4억원으로 지난 1월2일 거래대금 18조6445억원 대비 86.44% 줄었다.
코스닥은 678.19를 기록, 올해 수익률 -22.84%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수익률은 전쟁 중인 러시아, 이스라엘 증시보다 수익률이 낮다. 세계 꼴찌인셈이다.
이날 한국 증시 거래대금은 10조4억원으로 지난 1월2일 거래대금 18조6445억원 대비 86.44% 줄었다.
코스피는 지난 7월11일 2891.35를 기록하며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논란에 시장에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하반기 들어서면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산업이 하락 사이클에 진입하고,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4만전자까지 미끄러졌다. 여기에 지난 11월6일 고강도 관세정책을 예고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수출 기업이 중심인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한국 증시는 지난달 15일 2416.86까지 밀려났다.
한국 증시가 외환에 시달리고 있던 이달,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내우까지 터졌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소추안 투표가 무산된 후 지난 9일 장이 열리자 코스피는 2360.58, 코스닥은 627.01을 기록, 동시에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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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안 커지자 환율·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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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치솟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오후 3시 30분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안 통과 이후 정국 불안이 심화하며 환율이 급등했다"며 "추가 탄핵과 외국인 자금이탈이 현실화하면 1500원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 혼돈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자 투자자들은 대체자산인 코인에 몰렸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코인 투자자 수가 15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1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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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중국 증시 날 때 한국 홀로 미끄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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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과 투자자 이탈로 한국 증시가 앓는 동안 미국 증시는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활황을 맞았다. 이달 들어서도 S&P 500 지수는 6099.9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다우존스 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의 수익률은 각각 13.99%, 25.89%, 33.56%다.
일본 증시도 지난 27일 40281.16으로, 버블 경제 당시 기록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를 올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01%(27일 종가 기준)다. 일본 증시는 한국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 행동주의 펀드 활동 등이 활발히 이뤄진 덕분이었다.
같은 기간 중국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의 수익률은 각각 14.78%와 19.67%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재정 부양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최근 증시가 연일 상승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 수익률은 30.37%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증시 수익률이 높았다. 인도 주식시장 대표지수인 SENSEX 지수는 8.89% 올랐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내년을 시작하는데, 미국 증시는 더 이상 오르기 쉽지 않은 수준에서 내년을 시작한다"며 "일단 국내에서는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돼야 하고, 미국은 일단 트럼프 정권의 정책을 지켜봐야 증시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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