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中, 1월 1일부터 935 품목 관세 낮춘다… “내수 확대·대외 개방 촉진”

조선일보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원문보기

中, 1월 1일부터 935 품목 관세 낮춘다… “내수 확대·대외 개방 촉진”

서울맑음 / -1.4 °
중국 동부 상하이항 양산항. / 신화 연합뉴스

중국 동부 상하이항 양산항. / 신화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새해부터 재생 구리·알루미늄 등 935개 수입 품목에 대해 관세를 내린다. 중국은 연말마다 자국의 산업 발전, 경제·교역 상황을 고려해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를 조정해왔다. 중국 국무원(행정부) 관세세칙위원회는 28일 공고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일부 상품에 대해 최혜국 관세율보다 낮은 수입 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자원 연계 효과를 강화하고 내수를 확대하며, 대외 개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내년 1월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을 방어하기 위해 동맹국들에 관세 인하, 비자 면제, 투자 제안 등 혜택을 늘릴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취임 후 ‘관세 전쟁’을 예고한 상태다. 중국은 지난달까지 한국·일본을 포함한 총 38국에 일방적인 무비자 입국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고, 제조업·의료 부문의 외국인 투자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도 최근 내놨다.

이번 관세 인하 대상에는 중국의 친환경·첨단기술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원자재와 부품이 대거 포함됐다. 재생 구리·알루미늄,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석유화학 산업 원료인 에탄, 광학용 재료인 시클로올레핀 폴리머, 식품을 산소 차단 방식으로 포장할 때 쓰는 소재인 에틸렌비닐알코올(EVOH), 소방차를 비롯한 특수목적 차량의 자동변속기 등이 관세 인하 리스트에 올랐다. 3세대 항암제인 카티(CAR-T) 등 세포유전자치료제의 핵심원료인 바이럴 벡터, 고칼륨혈증(혈액 내 칼륨 농도가 정상치보다 높은 상태) 치료제, 외과 임플란트용 니켈·티타늄합금 와이어 등의 수입 관세도 내년부터 내린다.

반면 배터리 분리막, 염화비닐, 일부 시럽과 설탕 함유 분말 등의 수입 관세는 올리기로 했다. 위원회는 “국내 산업 발전과 수급 변화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허용 범위 안에서 이 품목들의 수입 관세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위원회는 내년에도 한국을 포함해 뉴질랜드·페루·코스타리카·스위스·호주·파키스탄 등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무역협정을 체결한 34국 상품엔 별도의 협정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수교국 중 개발도상국, 최빈국 등 43국에 적용하는 무관세 특혜도 유지한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