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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6% vs 서학개미 115%…올해 투자 농사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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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증시 부진에 투자 성적표 ‘처참’
믿었던 삼성전자마저 32% 하락
서학개미, 강세장 타고 세 자릿수 수익률
새해 韓美 증시 전망은…“국내장 반등 시도할 것”


이투데이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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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와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과가 크게 엇갈렸다. 국내 증시는 계엄 사태와 고환율 쇼크 등에 주저앉고, 미국 증시는 기술주 강세와 ‘트럼프 트레이드’ 등에 힘입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학개미가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0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등락률(-9.43%)은 웃돌았지만, 6종목이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영향이다.

10종목 중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한화솔루션으로 61% 가까이 하락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이 주가를 끌어냈다. 올해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구성 종목에서 빠진 점도 악재로 작용해 9일에는 연중 최저점(1만4860원)을 기록했다.

동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이자 국내 대장주 1위인 삼성전자의 추락도 투자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32% 가까이 하락하며 5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7월만 해도 ‘9만전자’ 기대감이 나왔으나, 9월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폭탄이 이어지며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술 경쟁력에 대한 불안감 커지며 급락세를 겪었다. 한때 ‘4만전자’까지 내려갔던 것을 고려하면 그나마도 현재는 소폭 회복세를 보인 상황이다.

이외에도 LG화학(-50.50%), 삼성SDI(-47.46%), 호텔신라(-43.6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반 토막 나며 동학개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블랙먼데이 사태’, ‘계엄사태’ 등 굵직한 대내외적 악재에 휩싸이면서 전반적인 투자 수익률은 부진했다.

반면, 서학개미는 강세장을 맞은 미국 주식과 맞물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5.13%로 집계됐다. 차익실현 매물이 늘면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던 27일에 함께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면 수익률은 더욱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서학개미 순매수 7위를 기록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올해 381.65% 올랐다. 팔란티어(376.96%), 브로드컴(122.73%),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상장지수펀드(ETF)(BITX)(107%) 등 수익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개별 종목도 많다.

올해 미국 증시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는 날도 많았고, 최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초로 2만 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에 더해 트럼프 트레이드, 금리 인하 등이 호재가 됐다. 여기에 최근 강달러 효과로 서학개미들은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었을 가능성도 크다.

엇갈린 투자 수익률에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동학개미는 국내 증시에서 이달에만 2조6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현재 1179억 달러를 기록하며 1000억 달러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 전략팀장은 “1월 글로벌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라며 “특히 ‘보편적 관세‘의 시행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새해 반등 전망을 점치는 경우가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40~2450구간은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8.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으로 현재 선반영된 정치 불안, 반도체 실적 우려 등 대부분의 불안 요인이 현실화했을 때 나타난 딥밸류(초저평가) 구간”이라며 “해당 구간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 이후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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