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년이 되면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자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유명한 전망대나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다. 북한산 정상에서 태양을 보기로 결심한 까닭이다. 새벽에 일찍 백운대 정상에 도착하려면 자정 무렵부터 야간 산행을 나가야 했다. 등산길은 눈 때문에 미끄럽고 날씨도 엄청나게 추웠다. 그런데도 정상에는 태양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기대와 달리 아름다운 해돋이는 볼 수 없었다. 해가 뜨기 전에 안개가 살짝 낀 탓이었다. 아쉽게 떠오른 태양을 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이웃들을 보면서 개화기의 학명 선사의 말이 생각났다. 그는 수양을 통해 해탈의 자유를 노래했던 사람이다.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겨울 가고 봄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