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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정몽규 대항마' 신문선 "돈 버는 축구협회 만들 것…허정무 후보와 단일화 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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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는 만약 자신이 당선된다면 축구협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돈을 버는' 협회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위한 행정을 약속했다.

신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축구협회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재벌이 축구 행정을 하는 것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선거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내년 1월 8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이 입후보해 4선을 노리는 가운데 신 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항마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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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같은 장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한 정 회장을 겨냥해 신 후보는 "'정몽규 리스크'가 현재 축구협회의 이미지"라고 비판하며 "대변혁을 통해 새로운 협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 후보는 "당선되면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위약금을 포함해 행정에서 국민이 품은 의구심에 대해 즉각 발표하겠다. 비상근 임원의 자문료 등도 공개하겠다"면서 "정부 감사에 따른 처분 권고에 대한 조치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의 주주는 국민이라고 생각하기에 국민과 축구 행정에 대해 소통하는 언로를 열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행동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더불어 신 후보의 핵심 공약은 '마케팅 강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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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는 "정부 보조금이나 복표 수익이 아니라면 협회는 연평균 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 중"이라면서 "일본축구협회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스폰서 전략을 구축하고, 수익을 증대할 신규 사업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신 후보는 현재 협회의 영문명이기도 한 'KFA'(Korea Football Association)에서 'KFF'(Korea Football Federation)로 변화도 구상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학축구연맹, 여자축구연맹, 풋살연맹에 초중고연맹과 심판연맹도 추가해 모든 연맹을 통합하는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의미의 협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광고나 스폰서, 후원, 중계권 등에 대한 통합 영업과 계약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게 신 후보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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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신 후보는 프로축구연맹 조직 및 K리그 관련 각종 제도 개선, 전임·전담 지도자 처우 개선 등도 공약에 포함했다.

신 후보는 경기인 출신으로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3시즌 선수로 뛰었다. 1986년부터는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2007년부터는 명지대 교수로 일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2017년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경험도 있다.

이밖에 선수 은퇴 후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도 일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통해 '전문 CEO(최고경영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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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는 지난 3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변해야 한다. 재벌 총수가 행정을 하는 시대는 정몽규 집행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면서 "'일하는 CEO'가 되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축구협회의 난맥상은 축구의 기술적 영역과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업무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회장이 '톱다운' 방식으로 관여하고 지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축구협회장의 무능은 '올림픽 출전 좌절',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에 대한 경기력 측면에서만 비판받고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상업적·산업적 가치를 추락시킨 축구 비즈니스 측면의 실책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축구도 이해하고 비즈니스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행정을 맡아 축구협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혼란에 빠진 축구협회 조직을 단시간 내에 안정시키고 정상화하는 '실사구시'의 경영전략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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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는 "나는 축구계에 학연·지연·혈연이 없으며, 낙하산 인사도 하지 않는다. 프로 구단을 이끌 때도 정치적 외압에 타협하지 않았고, 직원도 다 공채했다"면서 "축구협회장이 된다면 절차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상식적인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선 정 회장 외 두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심을 끈다. 정 회장의 4연임이 유력해 보이기 때문에 두 후보가 단일화해 표를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신 후보는 "나와 허정무 후보는 이력과 철학이 다르다"면서 "계속 고민하고 계산하고 있다. 남은 기간 선거 판세를 부족하고 좀 더 고민한 뒤 답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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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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