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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시간이 오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 재계약을 놓고 연말까지 지지부진 협상 아닌 협상을 이어가자 토트넘 전문 매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위상을 확 끌어올린 주인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구단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손흥민 관련해 구단을 성토한지 오래됐다. 이제 토트넘 친화적인 매체들까지 격분하는 상태다.
하지만 토트넘은 듣는 둥 마는 둥 자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에 "손흥민이 우승을 위해 떠날 것"이라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으며 이미 구단에 관련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 역시 불거졌다. 이래저래 손흥민과 토트넘의 관계가 온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매체 '투 더 레인 백'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옛 구장 이름이자 토트넘 구단 별칭)'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선수의 계약 상황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대신 유럽과 중동의 여러 팀이 자유계약 형태로 그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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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어 "전 바이엘 레버쿠젠 윙어(손흥민)의 토트넘 계약은 2024-2025시즌에 끝난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구단에 잔류하기를 원한다는 보도도도 있었으나 당사자 간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불만을 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6일엔 과거 토트넘에서 선수 영입 등 스카우트를 담당했던 브라이언 킹이 "손흥민은 정말 억울할 것"이라고 옛 직장을 저격했다.
킹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이 문제는 3~4달 전에 해결됐어야 했는데 풀지 못한 채 지금까지 끌고 왔다"며 "최근 손흥민 플레이를 보면, 마음이 토트넘에 100% 있는지 의문이다. 내가 손흥민이었다면 분명히 억울할 것"이라고 전했다.
21세기 토트넘 역사에서 손흥민은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선수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이고 밖에서도 구단의 수입 증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중동 구단의 러브콜을 거절한 뒤 지난여름 "이 팀에 뭔가 하나를 남기고 싶다"며 토트넘의 숙원인 공식대회 우승을 위해 전력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이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부상을 겪긴 했으나 말끔하게 치유하며 제대로 복귀했는데 토트넘은 그의 거취 문제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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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 행사할 것이란 보도만 8개월째 돌림 노래처럼 속출하는 중이다.
뉴욕타임스에 스포츠 콘텐츠를 공급하는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래틱'은 2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맺고 있는 현재 계약을 1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손흥민, 그리고 손흥민보다 1년 먼저 토트넘에 입단한 '절친' 벤 데이비스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23일에는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가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발언을 빌어 이 같이 소개했다.
로마노는 "손흥민과 토트넘은 지금 계약을 연장하는 안에 동의했다"고 확신했다. 이어 "다만 구단에서 공식화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보도는 지난 4월부터 제기됐다. 여름엔 가디언, 디 애슬레틱, 더선, 이브닝 스탠더드 등 영국 유력지들이 앞다퉈 같은 보도를 내놨다.
그럼에도 1년 연장 옵션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고 어느 덧 손흥민은 계약기간을 6개월 남겨놓게 됐다. 새해 1월1일이면 보스만 룰을 적용받아 다음 시즌 이적료 없는 입단을 전제로 전세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손흥민 입장에선 토트넘과 마지막 반년을 보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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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손흥민에게 1년 연장 옵션 행사가 아닌 다년 재계약 안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여기에 사인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도 있긴 하다. 토트넘이 당장 손흥민의 자유계약 신분 취득을 막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 뒤 계속 다년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어쨌든 손흥민이 어느 정도 만족했다면 재계약이 벌써 발표되고도 남았을 일이다. 재계약이든 현 계약 연장 옵션 활성화든 결론이 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로 해석된다.
"내가 손흥민이어도 억울할 것"이라는 분석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자신의 계약 상황이 처리되는 방식에 대해 행복해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인 공격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클럽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런 지위가 클럽의 처리 방식엔 반영되지 않았다"며 토트넘이 레전드 홀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손흥민이 내년 자유계약으로 풀리면 영입을 타진하는 구단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리버풀전, 27일 노팅엄전에 연달아 부진하긴 했지만 이달 중순 사우샘프턴전 1골 2도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코너킥 직접 득점은 손흥민의 클래스가 살아있음을 알린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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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통계매체 '데이터 MB'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윙어·공격형 미드필더 중 페널티지역 안으로 찔러주는 키패스 횟수가 90분 단위로 환산했을 때 1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손흥민을 원하는 팀으론 스페인 강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먼저 꼽힌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지난 21일 "손흥민은 지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협상이 교착 상태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이 결심한다면 라리가에서 활약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9월 손흥민 대리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밀 접촉했다고 주장했던 피차헤스도 거들었다. 매체는 20일 "프리미어리그 슈퍼스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며 "그 스타는 손흥민이다. 내년 6월 토트넘과 결별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C바르셀로나도 뛰어들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21일 "한지 플리크 바르셀나 감독이 두 명의 선수에 대한 자유계약 영입을 요청했다"며 "한 명은 키미히, 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손흥민"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에도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지난 3~4일 "손흥민의 이름이 바르셀로나 구단 수뇌부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1~2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보도했다. 연봉 10위권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팔아 손흥민 연봉을 충당한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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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외에 독일 최고 명문이자 해리 케인,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손흥민이 갈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최강 PSG, 튀르키예 1강 갈라타사라이 이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손흥민이 '공짜'로 시장에 나올 경우 구매하겠다는 팀은 꽤 있을 거라는 근거가 최근 이적시장 뉴스로 확인됐다
그를 원하는 팀들은 거의 대부분 내년에 33살이 되는 손흥민에게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쪽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2026년엔 손흥민이 34살이 되기 때문에 그를 영입할 이유가 훨씬 떨어진다.
토트넘이 보스만 룰 시행 직전까지 주판알만 튕기는 가운데 영국 대중지는 손흥민이 우승을 위해 떠날 수 있다고 보도해 시선을 모았다.
'더선'이 손흥민을 대표적인 FA 예정 선수로 올려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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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은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데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이상 리버풀),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요수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 레로이 자네,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파티(아스널), 요나탄 타(바이엘 레버쿠젠) 등을 베스트11으로 지목한 뒤 손흥민에 대해선 "계약의 마지막 몇 달을 맞이하는 스트라이커 중 가장 빼어난 선수"라면서 "경험이 풍부한 한국 선수는 자신이 가장 치명적인 마무리 선수 중 하나임을 거듭해서 증명해 보였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단 한 번의 트로피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우승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적할 거다"고 설명했다.
'더선'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공식 대회 우승을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것 거론한 점이 눈길을 끈다. '더선'은 손흥민 대신 영입할 수 있는 FA 공격수로 40세 호날두를 꼽았다. 그 만큼 0원으로 데려갈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뜻이다. 손흥민이 내년 여름시장에서 예상 외로 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다.
그런데 토트넘은 협상테이블에서 '침대축구'를 시전하며 손흥민을 벼랑 끝까지 몰고 있다. 영국에서도 토트넘의 고자세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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