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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을 좌불안석으로 만드는 토트넘 홋스퍼의 밀당이 상상 이상으로 길어지고 있다.
거의 침대축구 수준이다. 그라운드에선 리버풀을 상대로 강공을 펼치는 토트넘이 손흥민 협상에선 드러눕고 있다.
1월 이적시장이 단 4일 남은 가운데 토트넘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손흥민도 이런 상황이 탐탁치 않다. 유럽팀들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팀들도 다시 그의 상황을 주시하는 눈치다.
토트넘 팬 매체인 '투더레인앤백'은 2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 상황으로 인해 팀을 떠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많은 유럽팀과 중동팀들이 그를 FA로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그리고 토트넘이 그를 30대 후반까지 지키길 원하지만, 양측의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손흥민은 그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행복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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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매체는 다른 매체인 '토트넘 뉴스'에 글을 기고하는 전 토트넘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이 구단을 비판하는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킹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꾸준히 공헌해 온 손흥민 같은 선수가 더욱 존중받아야 한다”라며 "손흥민 계약 문제는 3~4개월 전에 해결해야 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자신의 커리어를 바친 훌륭한 선수다"라고 구단에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나아가 킹은 “최근 경기력을 보면 전력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데, 나 같아도 억울함을 느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행복한지 확신하기 힘들 것”이라고 토트넘의 태도를 비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진행 중인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러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이를 주시하기 시작했고 시즌 후반기에 경기장 밖의 상황이 손흥민의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이런 상황을 바르게 해결할 필요가 있는 위급한 상황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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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다가오고 있는데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다 보니 유럽 빅클럽이 그에게 구애하는 상황이다.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는 손흥민은 1월 1일부터 당장 타팀과의 자유로운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특히 스페인 명문 구단들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 관심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팀은 이번 시즌 라리가 전반기 1위와 2위를 나눠 가졌다.
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을 미국으로 보내고 그 빈자리에 손흥민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바르셀로나도 브라질 대표팀 윙어 하피냐가 2선 공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합류한다면 두 선수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두 팀 모두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고 라리가가 샐러리캡 규정이 있어 선수단 연봉을 확 늘릴 수 없는 만큼 일단 FA 이적과 연봉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400억원 이적료로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해가 갈수록 활약이 증가하면서 두 차례 재계약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유효한 새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이 계약엔 계약기간을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올 상반기에 알려졌다.
손흥민 입장에선,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면 하루라도 젊은 내년 여름에 축구 인생 마지막 도전을 위해 떠나는 것이 좋다. 이적료가 붙게 된다면 빅클럽들의 관심이 급감할 전망이다. 손흥민의 매력도는 어린 선수들처럼 1000억원 이상의 큰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180억원 정도의 합리적인 연봉으로 2년 정도 그의 정상급 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트라이커와 레프트윙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전천후 공격수라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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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유럽만 손흥민을 노리는 게 아니다. 중동에서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는 사우디 구단들도 이미 손흥민을 주목한 지 오래다.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은 이미 사우디 구단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손흥민이 사우디 알 이티하드로부터 4년 총액 최대 2400억원을 제안받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사우디의 관심에 손흥민은 "난 아직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준비가 안 됐다.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았다"라며 이적설을 부인하고, 토트넘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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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우디가 토트넘에도 손흥민 이적료로 900억원 정도를 지급할 태세를 드러내고 있어 토트넘은 손흥민 이적을 통한 차익실현 등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사우디로부터 매력적인 제안이 오면 손흥민이 떠날 수 있다"며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실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손흥민을 (2026년에) 자유계약으로 이적시킨다는 게 아니라 (내년 여름)이적료를 챙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계약 만료가 다가와 여러 이적설이 나오는 것과 반대로 다른 견해도 있다. 손흥민의 계약기간 1년 연장은 내년 여름 그가 자유계약(FA) 신분을 취득해 다른 구단과 자유로운 입단 협상을 통해 이적료 없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손흥민의 득점 감각이 급감했으며 윙어의 경우 만 34세 이후에 같은 기량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은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해석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장기 계약으로 묶을 생각이라면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는 재계약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을 시간을 벌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손흥민 측 대리인 역시 최근 손흥민의 이적설이 불거졌을 당시 루머들을 부인하며 여전히 토트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이를 두고 토트넘이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결국에는 손흥민과 2년 재계약을 통해 총 3년(1+2년) 동안 손흥민을 팀에 남길 거라고 내다봤다.
구단의 '리빙 레전드'인 손흥민에 대한 최대의 예우가 될 시나리오다. 토트넘에서만 4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구단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유럽 커리어를 마칠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배려하고, 또 그만큼의 대우를 해준다면 토트넘의 위상 역시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이는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해 팀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했던 손흥민에게는 해피 엔딩이 될 수 있다. 카라바오컵(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2~3시즌 정도 더 토트넘에서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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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은 중대한 의사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어느덧 새해가 다가와 1월부터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해 타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권리를 얻는다. 새해를 단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박싱데이에 토트넘은 여러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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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선 11위(7승 2무 8패·승점 23)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5골 6도움으로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수비진 붕괴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손흥민은 묵묵히 현재 시점에서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며 참담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3일 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홈 경기 3-6 완패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축구 선수라면 항상 뛰어야 하며, 열심히 노력해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면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여기에 다음 시즌 거취도 불투명하다. 계약 상황이 결정돼야 하는 데 1월이 되면 돈이 많은 빅클럽들이 손흥민에게 달려들기 때문에 토트넘이 연말까지 어떤 선택을 할지가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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