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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약 해봤어?" 돌아온 '오징어 게임', 최승현이라는 오점을 남기고 [엑's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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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2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공개됐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시즌1 마지막, 기훈은 프론트맨의 통화 후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는다. 시즌2의 시작도 여기서 이어진다. 기훈은 '오징어 게임'의 근거지를 찾기 위한 갖은 노력을 한다. 시즌1에서 기훈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사채업자는 기훈의 편이 돼 온갖 서울 지하철을 뒤지며 양복맨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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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기훈은 다시 게임에 참여한다. '오징어 게임'의 시그니처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부터 새로운 게임이 등장한다. 게임도 흥미롭지만, 시즌2에서 중요지점은 OX투표가 됐다. 게임이 끝날 때마다 현재 상금에서 게임을 중단하고 나갈지, 계속 게임을 진행할 지 결정하는 것.

투표 결과는 한 표로 갈린다. 첫 투표는 456번 성기훈의 투표로 시작된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 기훈은 당연히 게임을 중단하는 X를 선택한다. 역순으로 진행된 투표의 마지막은 001번,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한다.

거듭되는 투표는 인간의 민낯을 보여준다. 같이 뜻을 하던 사람들을 배신하고 자신의 이익에 투표하는가 하면, 자신과 반대되는 뜻을 가진 인물들과 싸움에 이르고, 급기야 서로를 죽이는 전쟁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념 대립, 편 가르기의 축소판이다. 또한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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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출연의 의문점은 공개 후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작품으로 판단해달라"던 황동혁 감독의 발언과 달리, 여러모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456명의 참가자 중 보라색 머리인 타노스(최승현)는 익스트림롱샷에서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눈에 띄는 캐릭터다.

문제의 장면과 대사는 3화 중반부터 시작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움직이지 마', '얼음'이라고 외쳐대는 기훈에게 한 참가자는 "약 한 거 아니야?"라고 말한다. 타노스는 약을 하면 저러지 않는다고 답한다. 기훈을 비웃던 참가자는 타노스를 보고 의아한 듯 "약 해봤어?"라고 묻고, 타노스는 "관심 있어?"라고 답하며 게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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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의 플러팅 상대이기도 했던 해당 참가자는 게임장 안에 들어온 벌 때문에 움직이게 되고, 타노스의 눈앞에서 죽게된다. 패닉이 온 타노스는 약을 먹는다. 약에 취한 타노스는 춤을 추거나 앞사람을 미는 등 빌런으로 거듭난다.

실제 마약 투약 후 공식 사과도 없이 은퇴 번복에 뻔뻔한 행보만 거듭하던 그를 드라마 속에 그대로 옮겨 놓은 캐릭터는 곱게 보이지도, 매력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연기력도 만족스럽지 않아 그를 고집한 감독의 의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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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일까. 시즌2는 시즌1보다 비교적 느린 템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총 7회차 중 2회차가 기훈과 일부 캐릭터들의 전사 설명에 할애됐다. 게임은 3화가 되어서야 진행이 되고, 총 6개의 게임 중 3가지 게임밖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마저도 끝까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아 드라마에 몰입은 쉽다. 한층 견고해진 기훈의 신념도 반갑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 탓에 개인의 사연이 얕아져 마무리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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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참여자 간의 관계성도 이리저리 흩어져 있기만 한 상태다. 일찍이 전사가 드러난 노을(박규영)은 박규영의 새로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그와 연관된 참가자인 경석(이진욱)과 게임 속에서 마주치지 못한채로 끝난다던가, 해병대 출신인 대호(강하늘)가 왜 총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두려움에 떠는지 드러나지 않고 끝나는 식이다.

시즌1과 시즌3 사이 애매한 포지션을 가졌던 '스위트홈' 시즌2가 떠오른다. '스위트홈' 시즌2도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고, 이야기가 분산되며 대중의 의아한 반응을 받았다. 이런 문제점들이 시즌3에서 해결되리란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과연 '오징어 게임'은 화려한 피날레를 맞을 수 있을까. '오징어 게임2'는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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