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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오징어게임2’, 기대가 컸나봐..게임은 안 하고 과하게 몸사린 후속작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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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Squid Game S2 Lee Jung-jae as Seong Gi-hun in Squid Game S2 Cr. No Ju-han/Netflix 2024


[OSEN=유수연 기자] 전 세계의 관심 속에 ‘오징어게임’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출연진, 스케일, 제작비 등 여러 면으로 시즌1과 비교해 불어난 몸집으로 야심 차게 컴백했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오징어게임2’는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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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id Game S2 Wi Ha-jun as Hwang Jun-ho in Squid Game S2 Cr. No Ju-han/Netflix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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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즌 1은 사회현상에 가까운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하며 넷플릭스 사상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준 작품으로 기록됐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하는 인기 때문에 당초 제작진의 계획에 없었던 시즌 2가 3년 만에 공개를 앞두며 일부의 우려 섞인 시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과하게 화려한 출연진의 라인업도 우려 포인트였다. ‘오징어게임’ 포맷 특성상 라운드마다 피치 못 하게 탈락자와 사망자가 속출해야 했지만,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공유 등, 유명 배우들의 총출동은 스토리 진행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모로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공개된 ‘오징어게임2’는 말 그대로 만족 반, 실망 반이 섞인 복합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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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id Game S2 Lee Byung-hun as Front Man in Squid Game S2 Cr. No Ju-han/Netflix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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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2는 전 시즌에서 우승 후, 일명 ‘딱지맨’(공유)을 다시 한번 지하철에서 찾기 위해 2년째 노력 중인 기훈과, 친형(프론트맨)에게 총을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형사 준호(위하준)가 오징어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섬을 찾기 위해 마찬가지로 2년째 고군분투 중인 모습으로 시작된다.

다시 ‘오징어게임’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훈과 준호의 합동 작전 이야기는 나름 흥미롭다. 시즌1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전개에 낯선 매력도 느껴진다. 게임에서 살아남았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기훈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이정재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다만 2년간 한 가지 일에 매달린 것 치고는 다소 허술한 두 사람의 준비성이 의아함을 안기지만, 기훈은 게임 이전, 평범한 소시민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감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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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id Game S2 Lee Jung-jae as Seong Gi-hun in Squid Game S2 Cr. No Ju-han/Netflix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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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기훈의 ‘평범성’은 결국 다시 ‘오징어게임’으로 복귀하게 되면서부터 답답함을 자아낸다. “세상이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겠다던 기훈은 게임 내내 벌어지는 상황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한다거나, 이미 시즌1에서 참가 번호 001, 오일남(오영수)이 게임의 호스트임이 밝혀졌음에도 이번 게임에서 다시 한번 001번으로 잠입한 영일, 즉 프론트맨을 의심하지 못해 배신을 당하는 등, ‘고답이’(고구마 답답이)로 등극한다.

화려한 출연진도 일정 부분 독이 됐다. 배우들은 다양한 인간군상을 흥미롭게 표현하였고, 주요 캐릭터들의 서사도 각자 알맞은 분량을 나눠 가져 충분히 묘사됐다. 하지만 너무 ‘충분한’ 서사를 나눠 가진 탓일까. 시즌1과 달리 참신한 게임으로 무장한 매 라운드가 진행되지만, 타노스(탑)을 제외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주요 배우들은 좀처럼 죽지를 않는다. ‘어차피 저 배우는 여기서 안 죽겠네’라는 예상이 되다 보니, 아무리 게임이 참신해도, 보조 출연진들의 피가 낭자해도 긴장감은 영 유발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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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말미에 가면 갈수록, 기훈과 프론트맨의 치열한 두뇌 싸움 대신 ‘총격전’이 펼쳐지며 당혹감을 안기기도 하지만, 분명한 장점이 있는 작품이다. 새롭게 게임에 투입된 ‘게임 중단 투표’ 속 인간 군상은 정치와 이념으로 양극화된 대한민국 사회의 작은 모습을 구현한 듯한 의미심장함이 느껴진다. 게임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에 반항하지만 좌절하는 ‘작은 시민’ 기훈의 또 한 번의 실패담도 그 자체의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지루할 틈이 없는 ‘도파민 가득’한 작품임도 틀림없다.

하지만 동시에 시즌1의 완성도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7화로는 풀어내지 못한 서사와 디테일이 너무 많아, 추후 공개될 시즌3의 전개에 많은 것을 기댈 수밖에 없어 보인다.

12월 26일 넷플릭스 공개, 총 7부작, 런닝타임은 회당 60분 안팎이다.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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