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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탈레반 "파키스탄 공습에 46명 사망…대부분 여성·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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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파키스탄 대사 소환해 항의…"국제법 위반이자 명백한 침략 행위"

연합뉴스

무장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보안 요원
(칸다하르[아프가니스탄]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검문소에서 무장한 탈레반 보안 요원이 경비를 서고 있다. 2024.12.26.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키스탄군이 파키스탄 탈레반(TTP) 은신처를 파괴하겠다며 아프가니스탄을 공습해 민간이 46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탈레반 부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이 지난 24일 아프간 내 4곳을 폭격했으며 이 공격으로 최소 46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대부분 여성과 아동이었다고 밝혔다.

아프간 외무부는 파키스탄 대사를 소환해 이번 일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으며 아프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아프간은 이 잔혹한 행위를 모든 국제 원칙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자 명백한 침략 행위로 간주하고, 이 행위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TTP 측도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아동과 여성 27명을 포함해 50명이 사망했다며 이들이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피난 온 비무장 난민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키스탄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는 파키스탄 서북부 지역 와지리스탄에서 정보 기반 작전을 통해 파키스탄 보안군이 13명의 반군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와지리스탄은 TTP의 과거 거점이며 지금도 TTP가 자주 테러 활동을 벌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4일 아프간 국방부는 파키스탄군이 국경을 넘어 아프간 파티카주 바르말 지역을 공습했다며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익명의 안보 관계자의 말을 빌려 파키스탄군이 국경 넘어 아프가니스탄 내에 있는 TTP 은신처를 직접 타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3월에도 TTP를 공격한다며 아프간 남동부 지역을 폭격해 민간인 8명을 숨지게 한 바 있다. 이에 아프간은 보복 차원에서 국경 지역 파키스탄 병력을 공격했고,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TTP는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파키스탄에서 반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탈레반이 TTP에 아프간 내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TTP를 돕는다고 주장한다.

파키스탄 안보 분석가 사이드 무함마드 알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프간 탈레반이 TTP를 통제하도록 설득하려는 파키스탄의 외교적 노력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파키스탄의 인내심이 마침내 바닥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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