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오승환은 명실상부 ‘리빙 레전드’ 중 하나다. KBO리그 통산 726경기(794.2이닝)에서 44승 33패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써냈다. 2006년과 2011년에는 각각 4승 3패 평균자책점 1.59, 1승 평균자책점 0.63과 더불어 47세이브를 수확,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해외 무대에서도 오승환의 활약은 이어졌다. 2014~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27경기(136이닝)에 출전해 4승 7패 12홀드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작성했다. 2016~2019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232경기(225.2이닝)에 출격,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올리기도 했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 개수는 무려 549개에 달한다.
올해 다소 고전한 오승환.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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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2025시즌 화려하게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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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약을 발판삼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와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큰 존재감을 드러냈던 오승환. 하지만 올해만큼은 웃지 못했다. 세월의 흔적 때문인지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고전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좋았다. 여느 때와 똑같이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해 전반기 37경기(38이닝)에서 1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찍었다.
그러나 7월부터 급격히 흔들린 오승환이다. 9경기(6.2이닝)에 나섰지만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15에 그쳤다. 8월 7경기(6이닝)에서는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50에 머물렀으며, 9월 7경기(6이닝)에서도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0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그 사이 마무리 보직은 김재윤에게 돌아갔으며, 그렇게 오승환의 2024시즌 성적은 58경기(55이닝) 출전에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남았다. 블론세이브는 8개로 리그 최다였다.
올해 후반기 급격히 흔들린 오승환.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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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계속됐다. 78승 2무 64패로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오승환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은 플레이오프 출전 계획이 없다”며 “한국시리즈에 가게 된다면 오승환의 구위나 컨디션을 다시 체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제치고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고 있던 한국시리즈로 향하게 됐지만, 이번에도 오승환의 이름은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개막 전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의 준우승에도 오승환이 웃지 못한 이유다.
올해 웃지 못한 오승환.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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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난 뒤에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에 시달리기도 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삼성은 지난 6일 LG에서 활동하던 우완 선발 자원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합계 34억 원, 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에 자유계약(FA)을 맺었다. 최원태는 이번 FA 시장에서 A등급이었으며, 삼성은 규정에 따라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최원태의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LG에 넘겨줘야 했다.
자연스레 삼성의 20명 보호선수 명단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상황. 일각에서는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 삼성이 오승환을 이 명단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최종 결정은 (구단) 대표님께서 하시겠지만, 오승환은 우리와 함께 갈 것”이라며 “오승환은 올 시즌에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이 가진 상징성과 기량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보호선수 명단에 넣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후 LG가 좌완 최채흥을 지명하며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이처럼 다소 씁쓸한 한 해를 보낸 오승환. 이런 그에게 2025년은 매우 중요하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맺은 FA 계약(2년 총액 22억 원)의 마지막 해인 까닭이다. 냉정히 말해 2025시즌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현역 생활 연장에도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다.
삼성 역시 오승환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불펜진 난조로 애를 먹었다. 그렇기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보강을 위해 애썼지만, 아직까지는 큰 수확이 없는 상황. 이런 와중에 오승환이 건재함을 과시한다면 삼성은 큰 힘을 얻게된다. 과연 2025시즌 오승환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내년에도 오승환의 세이브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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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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