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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오그레디부터 페라자까지… 한화의 3전4기는 가능할까, 오히려 이럴 때 대박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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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최근 적극적인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수혈로 꽤 비싼 내야진을 완성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채은성, 2024년 시즌을 앞두고는 안치홍, 그리고 2025년 시즌을 앞두고는 심우준까지 쓸어 담았다. 자체 육성 자원인 3루수 노시환을 제외한 나머지 내야 세 포지션을 모두 사실상 외부 FA로 채웠다.

반면 외야 쪽은 계속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내부 육성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채은성은 이제 외야보다는 1루수가 더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채은성은 이적 후 2년간 우익수로 352⅓이닝을 소화한 것에 비해 1루수 수비 이닝은 1204⅔이닝에 이르렀다. 그래서 매년 심혈을 기울인 게 외국인 타자다. 외야에서 확실하게 중심축이 될 만한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실패였다.

2021년 라이언 힐리와 에르난 페레즈를 영입했으나 실패한 한화는 2022년 외야 자원인 마이크 터크먼과 계약했다. 터크먼은 2022년 144경기 전 경기에 성실히 나가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88득점, 19도루를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활약했다. 하지만 재계약을 놓고 이견이 있었고, 한화도 터크먼의 공격력에 100%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장타력이 있는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영입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타선이 약했던 한화로서는 오그레디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지만, 오그레디는 22경기에서 타율 0.125라는 초라한 성적 속에 조기 퇴출됐다. 대체 선수로도 역시 외야수인 닉 윌리엄스를 데려왔으나 윌리엄스 또한 한화가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24년 일본 및 KBO리그 구단과 경쟁을 벌인 끝에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하며 대박을 꿈꿨다. KBO리그 한 구단도 페라자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로 관심을 모은 자원이었다. 페라자는 시즌 초반 대활약하며 드디어 한화의 흑역사를 끊어내는 듯했으나 시즌 중반 부상과 상대 팀들의 분석까지 겹치면서 용두사미 시즌으로 끝났다. 122경기에서 24개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0.275에 불과했고, 시즌 마지막 10경기 타율은 0.130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런 한화의 2025년 선택은 또 외야수다. 내야가 어느 정도 구성된 상황, 그리고 아직도 외야 육성이 더딘 상황에서 예상할 수 있는 범주였다. 다만 결이 조금 달랐다. 오그레디와 페라자는 공격에 포커스를 맞춘 선수였다. 그런데 총액 85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새롭게 영입한 에스테반 플로리얼(27)은 공격보다는 다른 쪽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다.

한화는 플로리얼 영입 당시 공격보다는 다른 쪽을 홍보했다. 한화는 플로리얼에 대해 “우투좌타 외야수로 탄탄한 피지컬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한다”면서 “특히 한화 이글스는 플로리얼의 주루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 능력 또한 플로리얼의 장점이다. 우수한 타구 판단 능력에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를 가져 중견수로서 최상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공격에 대한 설명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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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얼은 2020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다만 백업 외야수였고, 이 때문에 공격에서는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84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192, 올해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36경기, 111타석에서 기록한 타율 또한 0.173에 불과하다. 반대로 수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리그 평균 이상의 선수였고, 스프린트 스피드(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스피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15%의 선수였다.

수비와 주루도 분명 팀을 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지만, 사실 외국인 타자의 특성상 공격 성적이 너무 떨어지면 이 장점의 빛이 바랠 위험성이 존재한다. 터크먼도 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공격 생산력을 기록하고도 장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플로리얼의 가세로 한화는 든든한 중견수 수비와 주력 등 김경문 감독이 선호하는 요소를 손에 넣었지만,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기록만 놓고 보면 플로리얼의 공격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은 결정적인 사유가 있으니 바로 패스트볼에 대처가 잘 안 됐다는 것이다. 2023년을 제외하면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바닥이었다. 2021년은 0.167, 2022년은 0.150, 2024년은 0.113에 그쳤다. 구사 비율이 거의 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치지 못하니 자연히 공격 생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KBO리그에서는 나아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플로리얼의 패스트볼 타율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시속 95마일(152.7㎞) 이상의 공에 타율이 0.071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구속들은 그래도 조금 나았다는 것이다. KBO리그는 95마일 수준의 공을 보기가 쉽지 않고, 변형패스트볼 구사 비율도 미국보다 적다. 플로리얼의 93마일(약 150㎞) 이하 패스트볼 타율은 0.273으로 한결 나았다. 통계에 잡힌 배트 스피드 또한 메이저리그 평균을 상회한다.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 생산력과 클러치 능력만 보여주면 수비와 주루 공헌도를 합쳐 꽤 근사한 성적이 나올 수도 있다.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또 이변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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