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73%·팔란티어 369% 수익
동학개미, 상위 5개 모두 마이너스
LG화학 48.40% 하락해 가장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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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미국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가 '동학개미'와 '일학개미'를 제치고 연간 수익률 1위에 올라섰다. 테슬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등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종목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에 비해 동학개미는 삼성전자와 이차전지 상품을 대거 담아 큰 손실을 보면서 명암이 크게 갈렸다.
■서학개미, 팔란티어 수익률 369%
2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1월 2일~12월 20일)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는 '테슬라'다. 이어 △VANGUARD SP 500 ETF SPLR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INVESCO QQQ TRUST SRS 1 ETF 순이다. 수익률 상승의 주된 동력은 빅데이터 분석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로 올해 369.13% 급등했다. 이어 테슬라가 69.45% 올랐다. 이들 종목은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다.
미국 대표 지수 관련 상품에 투자한 점도 탁월했다. 이 기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VANGUARD SP 500 ETF SPLR'은 27.03% 상승했으며,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SRS 1 ETF'는 30.72% 올랐다. 이 외에도 서학개미는 미국의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에 투자해 7.18%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동학개미, 순매수 상위 5개 모두 손실
반면 올해 동학개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5개는 모두 손실을 보고 있다. 순매수 1위는 12조2140억원어치를 사들인 '삼성전자'로 올해 32.48% 하락했다. 이어 순매수 2위와 3위인 삼성SDI와 LG화학 역시 각각 47.46%, 48.40% 하락해 평균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것도 손실률을 키웠다. 동학개미의 순매수 4위는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5위는 'KODEX레버리지'이다. 하지만 두 상품은 올해 각각 44.20%, 26.36% 급락했다.
국내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고 저점매수에 나섰지만 트럼프 리스크, 탄핵 등 예상하지 못한 대내외 악재에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상상인증권 김용구 주식전략팀장은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경험적으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해 레버리지 ETF를 사들였다"며 "다만 증시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부진한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학개미, 산리오 업고 '활짝'
일학개미는 미국 국채 투자상품을 적극 담아 수익을 냈다. 일학개미의 순매수 1위와 3위는 각각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와 '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로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두 상품의 올해 주가 하락률은 각각 14.17%, 8.29%다. 순매수 2위와 5위를 기록한 도쿄일렉트론과 'GLOBAL X 25+ YEAR T-BOND ETF (JPY HEDGED)'도 올해 각각 1.66%, 3.80%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부진했다. 다만 순매수 4위의 산리오가 올해 194.00% 상승하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도 전략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쏠림현상이 심한 만큼 내년에는 역발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한국과 중국 증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올해 미국 주식 쏠림현상은 심한 수준이었다"며 "한국, 중국 등 달러 강세에 눌렸던 증시가 내년에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주목해야 할 업종은 이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등 성장주"라며 "중국 경제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 소비재인 화장품과 음식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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