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은 드라마 제작비용으로 인해 드라마 제작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지상파 계열사인 KBS N이 새로운 제작 방식을 도입한 드라마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KBS N이 제작한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이하 ‘오지송’)는 KBS JOY 채널을 통해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영되고 있다. 12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신도시 ‘천포’를 배경으로 결혼식도 하기 전에 ‘돌싱녀’, ‘5세 아들맘’이 된 ‘지송이’의 파란만장한 생존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위장 유부녀,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슈퍼맘 등 신도시 여성들의 애환을 실감나게 그린 ‘오지송’은 입소문을 점점 타면서 주요 타켓층인 30~49세 시청자층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TT 방송인 넷플릭스에서 1,2회 연속 드라마 시청 순위 TOP 10 안에 들기도 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오지송’은 케이블 채널과 OTT에 이어 KBS2에서도 방영하는 계획이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도 지송합니다’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제작 방식의 혁신이다. 이 드라마는 전소민과 공민정,장희령, 최다니엘, 김무준 등 실력파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도 편당 제작비 1억 중반 대 제작비 수준으로 제작하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들의 최소 제작비가 편당 10억 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지고, 눈물의 여왕(tvN)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35억 원이 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웹드라마 제작 방식을 도입하고 제작 일정을 효율화하는 등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의 결과다. 최근 드라마 제작비 급등으로 방송가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지송’이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KBS N 대표(이강덕)는 이와 관련해 “고비용으로 드라마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은 방송사 뿐만 아니라 연기자 등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큰 타격이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 낸 작품”이라면서 “좋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예전처럼 합리적인 비용 선에서 많이 만들어져 한류 확산을 주도할 수 있도록 방송 관계자들의 창의적인 노력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오후 9시 방송되는 '오늘도 지송합니다' 4회는 KBS JOY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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