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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아모림 맨유 감독, 래시퍼드 길들이기..."기준 충족해야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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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벤 아모림(오른쪽) 감독이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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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벤 아모림 감독이 최근 출전 명단조차 들지 못하는 마커스 래시포드(27)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아모림 감독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울버햄프턴과 2024~25 EPL 18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래시퍼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퍼드는 경기에 출전하길 원하고 있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은 실력을 향상 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에겐 래시퍼드와 같은 재능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래시퍼드는 팀이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전열에서 빠질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래시퍼드 길들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래시퍼드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전했다.

맨유의 ‘성골 유스’ 출신인 래시퍼드는 한때 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있다. 맨유에서 활약한 10시즌 동안 공식전 426경기에 출전해 138골을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으면서 ‘월드클래스’ 반열까지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부터 여러 논란으로 비판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23~24시즌 당시 FA컵 뉴포트 카운티전을 앞두고 클럽에서 음주하는 모습이 포착돼 물의를 빚었다. 이번 시즌에는 부진한 경기력에 느슨한 경기 태도까지 지적받으면서 방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심지어 아모림 감독 부임 후 최근 몇 경기에서 출전 명단에 조차 포함되지 못하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구단과 팬들을 실망시켰다..

아모림 감독은 이적을 암시한 래시퍼드의 인터뷰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힘든 상황이다. 때가 되면 그와 클럽이 처리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큰 재능이 있는 선수는 큰 성과와 큰 책임감, 큰 참여가 필요하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래시퍼드의 인터뷰가 팀 운영에 방해가 되진 않는다”며 “지금은 우리 팀에서 가장 안 좋은 상황 중 하나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이 시즌 도중 부임했음에도 여전히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토트넘에게 3-4로 패한데 이어 본머스와 리그 경기에서는 충격적인 0-3 완패를 당했다.

현재 맨유는 6승 4무 7패 승점 22를 기록, 리그 13위에 머물러있다. 이는 1986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처음 부임한 지 두 달 정도 후 15위까지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이런 가운데 오는 27일에는 울버햄프턴, 31일에는 뉴캐슬과 힘든 싸움을 벌어야 한다. 여기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아모림 감독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갑자기 기자실 천장을 가리켰다. 지난 본머스전을 마치고 기자회견 도중 천장에 누수가 생겨 기자회견을 중단했던 일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그는 “내가 미리 알았다면 이 클럽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심지어 천장 누수까지도 말이다”며 “지금 내가 무엇을 할지 알고 있다. 내기는 너무나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내가 편안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지난 패배 후)정말 좌절했다”면서도 “매우 어려운 순간이지만 우리는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고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찾을 것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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