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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22위로 한국보다 1계단 낮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내각부가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일본의 1인당 GDP는 전년보다 0.8% 감소한 3만3849달러(약 4915만 원)였다. 한국은 일본보다 1714달러 많은 3만5563달러로 집계돼 일본보다 한 계단 높은 21위였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에 밀렸다’는 걸 제목으로 내걸며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 밀린 건 처음”이라며 “한국이 올해 GDP 산출 기준을 개정하면서 과거 금액을 재검토한 결과, 2022년에도 1인당 GDP가 일본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OECD 회원국 38개국 중 22위로 21위인 한국보다 낮았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통계 기준이 바뀌면서 2022년부터 한국과 일본의 순위가 역전됐다”고 주목했다.
한국은행은 올 6월 국민계정 통계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꾼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개편에 따라 한일 양국의 1인당 소득이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 1인당 GDP는 주요 7개국(G7) 중에서 프랑스(4만4691달러)와 이탈리아(3만9003달러)보다 아래로 최하위였다. 다만 일본 전체 명목 GDP 총액(4조2137억 달러)은 미국(27조4406억 달러)과 중국(17조7948억 달러), 독일(4조5257억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였다.
아사히신문은 “1인당 GDP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취임 뒤 첫 연설에서 늘리겠다고 내걸 정도로 정권이 중시하는 지표”라며 “하지만 2000년 2위를 정점으로 내림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에서는 굳어진 엔저 현상과 일본 기업 경쟁력 쇠퇴, 저출산 및 고령화 등으로 국가 경쟁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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