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4일 서울고법 형사5부(권순형 안승훈 심승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1심과 동일하게 징역 4년을 구형하며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푸른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선 유아인은 최후 진술에서 “아직도 수치심과 죄책감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전에 가져본 적 없는 반성의 기회를 감사히 여기며 교정과 회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울먹이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의 발언은 재판 내내 침묵을 유지했던 분위기를 흔들며 법정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아인은 상습적인 마약류 투약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유아인의 변호인도 선처를 요청했다. 변호인은 “유아인은 대중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겪었지만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개인 의지만으로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하며 재판부의 이해를 구했다.
유아인은 지난 1심에서 징역 1년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또한 1심 판결에서 약 150여만 원의 추징금과 약물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명령도 내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1심의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했고, 유아인 측 역시 양형이 부당하다며 맞섰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9,635.7㎖를 상습 투약한 혐의와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한, 올해 초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이를 타인에게 교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은 대마 흡연과 의료용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지만, 대마 흡연 교사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재판부는 최종 선고를 내년 2월 18일로 예정했다. 한편, 유아인의 혐의와 관련해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반성과 회복 의지를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법원의 최종 판단이 유아인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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