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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POP이슈]山 수어 희화화 지적당한 '지금 거신 전화는'‥방심위, 의견진술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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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채수빈, 유연석/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지금 거신 전화는'이 수어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지난 2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MBC '지금 거신 전화는'이 극 중 수어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에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 1화에서 홍희주(채수빈 분)는 '산사태'의 '산(山)'을 수어로 통역했다. 홍희주가 수어로 통역 중이던 방송이 송출 오류에 걸리며 '산' 수어가 반복됐다.

이에 아나운서 나유리(장규리 분)가 홍희주에게 가운뎃손가락을 편 손가락 욕이 아니냐고 묻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를 본 시청자는 '지금 거신 전화는' 시청자게시판에 항의했다. 시청자는 "비장애인이 청각장애인의 소통 수단인 수어를 이런 식으로 모욕하고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농인, 수어를 희화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이에 '지금 거신 전화는' 제작진은 사과했다. 제작진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 제작진은 '지금 거신 전화는'이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루어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거신 전화는'은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테마로 삼아 기획한 작품으로,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제작진은 "하지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방심위 의원들은 전체회의에서 "극 중 수어 통역사가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것이 가슴 아프다", "희화화했다"고 지적하며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한편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로, 매주 금, 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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