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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토트넘, 리버풀에 3-6 '충격적 참패했는데…감독 "전술 안 바꿔, 잔소리 NO" 강경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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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똑같은 패턴으로 참패를 거듭하지만 감독을 변화 줄 생각이 전혀 없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인드다. 수비수 줄부상 속에서 맞불 작전을 펼쳤다가 선두 리버풀에 홈에서 대패했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플랜B 같은 것은 없다"며 강공 일변도의 전술에서 벗어나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토트넘이 홈에서 강팀 리버풀에 초반부터 무너진 끝애 대패했다. 무려 6골을 내주면서 망신을 당했다. 홈팬들 야유 속에 경기장에서 물러났다. 직전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리그컵 8강 홈 경기 승리로 간신히 틀어막은 경질 요구가 다시 흘러나왔다.

토트넘은 23일(한국)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는 치욕의 졸전 끝에 3-6으로 크게 졌다.

토트넘은 이날 후반 중반까지 1-5로 크게 뒤지면서 치욕적인 90분을 보냈다. 2~3번째 골은 승부가 사실상 결판 난 뒤에야 터져 큰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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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패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승 2무 8패(승점 23)를 기록, 11위에 그치면서 이른바 '더보기 리그(인터넷 등에서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볼 때 10위까지만 1페이지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비롯된 말)'에 속하게 됐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최근 7경기에서 2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참혹한 부진에 빠졌다.

숭리팀 리버풀은 최근 7경기 5승 2무의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2승 3무 1패(승점 39)를 기록, 선두 질주를 이어나갔다. 2위 첼시(승점 35)와의 간격도 4점을 유지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나선 손흥민은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37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아웃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프사이드를 무려 3개나 범할 만큼 고전했다. 거꾸로 리버풀이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했던 손흥민을 철저히 연구했다는 뜻도 된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리그컵 8강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막판 코너킥을 직접 골로 연결하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으나 이날은 리버풀의 강력한 수비 앞에 제 묷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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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토트넘은 수비가 불안했다. 주전 골키퍼인 이탈리아 국가대표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한 달 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16강전에서 골절상을 입어 장기 결장하는 가운데 센터백 3명도 부상으로 후보 명단조차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벤 데이비스가 줄줄이 낙마했다. 이에 따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2살 루미니아 국가대표 라두 드라구신과 함께 지난여름 입단한 18살 전천후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를 세웠다.

이에 더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대와 맞불을 놓는 작전으로 전반 중반까지 버텼으나 이후 속절 없이 계속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리버풀은 전반 23분 측면 수비수 알렉산더-아널드가 올린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윙어 루이스 디아스가 토트넘 수비수들 사이에서 훌쩍 뛰어올라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선제골 13분 뒤인 전반 36분엔 세계적인 센터백 버질 판 데이크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 약간 먼 곳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그레이가 머리로 온 힘을 다해 걷어냈으나 공교롭게 볼이 공격 가담한 리버풀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앞에 떨어졌다. 맥앨리스터가 재차 헤더슛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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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도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토트넘 선수들 중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득점으로 가장 골이 많았던 제임스 매디슨이 아크 정면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로 이날 토트넘 첫 골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거기까지였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역습 때 살라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차 넣어 3-1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이후 두 골을 더 내줬다. 리버풀은 후반 9분 살라가 문전 혼전 중 왼발 슛을 골문 앞에서 성공시켜 4-1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16분엔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공격포인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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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방어선 탓에 강대강으로 나선 토트넘은 후반 27분 데얀 쿨루세브스키, 후반 38분 브레넌 존슨이 연속골을 성공시켜 3-5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에 첫 골 주인공 디아스에게 기어코 한 방을 먹었다. 솔란케 득점 2분 뒤 살라의 패스를 디아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박자 빠른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6-3을 만들고 경기를 끝냈다.

통계에 따르면 토트넘은 12월 들어 실점은 물론 슈팅 허용 등 전반적인 수비 지표에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상대팀이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이고, 주축 센터백이 줄부상을 당한 만큼 보다 실리적인 대처가 필요했지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 아래 3골 내주고 4골 넣는 축구를 하려다가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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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번 시즌 상대에 전술을 간파당하면서 특히 강팀에게 지는 경우를 적지 않게 맞고 있다. 리버풀전 대패는 그야말로 치욕적이었다.

상황이 이런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 전술 유지를 천명했다. 그는 리버풀전 직후 회견에서 "사람들이 아무리 요구해도 난 내 전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플랜B나 플랜C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지만 그게 뭔지 모르겠다. 내 축구를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못 박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27일 0시 박싱데이 원정 경기를 펼친다. 노팅엄도 역습 축구로 효과를 보고 있는 팀이어서 토트넘은 좋은 사냥감이 될 수 있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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