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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해 KBO리그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이었다. 시즌 초중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판정의 일관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ABS로 인해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린 점도 눈길을 끌었다. ABS에 빠르게 적응한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긴 반면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몇몇 선수는 ABS의 판정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특히 ABS 도입이 옆구리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임기영(KIA 타이거즈)도 마찬가지였다. 임기영은 지난해 64경기 82이닝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했지만, 올해 37경기 45⅔이닝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시즌 후반까지 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그렇게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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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이탈한 게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긴 했다. 임기영은 3월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불펜피칭을 하다가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두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다. 하지만 ABS의 영향도 없진 않았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ABS 도입과 성적의 상관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은 임기영은 "없지 않아 (ABS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성적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사람이 볼 판정을 하는 것과 비교할 때)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웬만해서는 그래도 괜찮은 것 같은 볼인데, ABS는 (스트라이크를) 안 잡아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공을 낮게 던지는 게 안 됐고, 공이 가운데로 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5시즌 최대 과제 역시 ABS 적응이다. 임기영은 "평균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는 기사를 봤는데, 가장 먼저 그런 부분을 신경 써야 하지 않겠나"라며 "또 ABS가 조정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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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소식이 한 가지 있다면, ABS가 하향 조정된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실행위원회는 2025시즌부터 적용할 존 설정에 대해 논의해왔고, 상단과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80cm의 선수의 경우 약 1cm)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BO에 따르면, 존의 크기는 변하지 않고 전체가 아래로 이동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존의 상단, 하단 외에 스트라이크 존의 중간면 및 끝면, 좌우 폭 등은 현행 유지된다. 상단과 하단의 판정 변화는 2024시즌 전체 투구 판정 중 약 1.2% 비율이다. 또한 2025시즌 적용되는 하단 27.04% 비율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운영 중인 ABS 존 하단 비율과 동일하다.
이미 많은 팀들이 달라질 ABS에 적응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 KIA의 경우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영입하는 데 ABS의 변화를 고려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내년에 1cm 정도 스트라이크 존이 낮아지지 않나. 제임스 네일 선수의 경우 스위퍼가 옆으로 휘어나간다면, 올러 선수가 던지는 슬러브는 종으로 떨어진다. 그렇다면 존이 아래로 이동하면 하향 조정된 존이 (올러에게)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임기영은 "낮게 던지는 투수도 있고, 사이드를 활용하는 투수들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마다 다를 것 같다. 시범경기를 치를 때부터 공을 던지면서 (달라진 ABS를) 체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올해보다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존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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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202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FA 신분이었던 그는 지난 21일 원 소속팀 KIA와 3년 총액 15억원에 계약을 마치면서 큰 과제를 해결했다. 이제 반등하는 일만 남았다.
임기영은 내년 1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보다는 빨리 준비할 것 같다. 1월 6일에 미국으로 가서 몇몇 선수와 함께 훈련할 것 같다. 감독님과 단장님께서 많이 신경 써 주셨다. 그 곳에서 바로 스프링캠프 장소(미국 어바인)로 갈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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