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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5년만 우승’ 노린 우즈… 아들 홀인원 뒤로 하고 PNC챔피언십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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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 챔피언십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왼쪽)와 그의 아들 찰리 우즈가 주먹을 맞대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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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호흡을 맞춘 ‘골프 황제’가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그의 아들 찰리 우즈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PNC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제이슨 부자에 밀려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PNC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다. 프로 선수와 가족이 2인 1조를 이뤄 36홀 스크램블 방식(각 팀원이 샷을 친 뒤 더 잘 맞은 공을 골라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치는 방식)으로 겨룬다. 한 자리에서 2번의 샷을 시도하는 셈이기에 일반 경기보다 버디 기회가 많다.

우즈 부자가 그 특성을 잘 살렸다. 22일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적어 공동 1위로 출발했다. 이날 펼쳐진 2라운드에서도 15언더파 57타를 합작해 최종합계 28언더파 116타를 찍었다.

4번 홀(파3·176야드)에서 터진 2009년 2월생 찰리의 생애 첫 홀인원이 큰 힘이 됐다. 7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티샷이 몇 번 바운드 된 끝에 곧장 홀로 빨려 들어갔다. 잊을 수 없는 순간과 함께 2타를 줄인 부자는 추가로 버디 13개를 쌓아 랑거 부자와 함께 연장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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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대회 도중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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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이 모자랐다. 18번 홀(파5)에서 속행된 첫 번째 연장에서 우즈 부자가 이글에 실패한 가운데, 랑거가 5m 가량의 퍼트를 성공시키며 마침표를 찍었다.

2020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한 우즈 부자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PGA 통산 82승을 신고한 2019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이벤트 대회로 트로피 추가를 노렸던 우즈도 아쉬움을 곱씹게 됐다.

그럼에도 우즈는 부쩍 성장한 아들 찰리를 향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아들의 홀인원에 대해 “미칠 지경이었다.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즐겼고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일”이라며 “찰리가 첫 홀인원을 올렸고, 샘(딸)이 가방을 멨고, 우리 가족과 친구들뿐이었다. 이 대회의 의미가 그런 것이다. 유대감과 가족에 대한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찰리는 모든 측면에서 더 나아졌다. 오랫동안 미디어에 드러나 왔지만, 이제 15살이다”며 “지금까지 이룬 것이 놀랍다. 아들의 한계는 무한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막내아들 제이슨과 함께 우승에 성공한 랑거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 대회 통산 6승에 성공했다. 제이슨과 4번(2014·2019·2023∼2024년), 또 다른 아들 슈테판과 2번(2005∼2006년)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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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랑거(오른쪽)와 그의 막내아들 제이슨이 2024 PNC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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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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