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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김유민(21·사진)이 지난 17일 오후 11시 30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이런 사실을 LG 구단에 신고했다. 구단도 이를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알렸다. 김유민은 2021년 2차 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67순위)로 뽑혀 LG에 입단한 프로 4년 차다. 아직 1군 출전 경력은 없고, 올해 퓨처스(2군)리그 55경기에 출전했다.
KBO 사무국은 규약 151조에 따라 21일 김유민을 1년 실격 징계 처분했다. 음주운전 선수의 징계는 다음과 같다. 최초 적발된 경우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치면 70경기 실격, 면허취소 수치면 1년 실격이다. 2회 적발은 5년 실격, 3회 적발은 영구 실격이다. 이른바 ‘삼진 아웃제’를 채택하고 있다.
심각성은 김유민이 올해 LG 구단에서만 세 번째로 적발된 음주운전 사례라는 점에 있다. LG에서는 지난 7월 최승준 코치가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가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결국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고, 구단은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9월에는 2군에 머물던 투수 이상영이 면허취소 수치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냈다. 이상영의 1년 실격 징계는 지난 13일 결정됐는데, 그 나흘 뒤 김유민이 음주운전을 했다.
LG 구단은 지난 20일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나부터 반성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나도 징계를 받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재발 방지 및 선수단 관리 약속이 나오고, 결과적으로 모두 빈말이 됐다.
비단 LG만의 문제가 아니다. 매년 음주운전으로 프로야구는 골머리를 썩는다. 2020년 이래 11차례나 음주운전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유니폼을 벗은 선수는 2명뿐이다. 롯데 자이언츠 배영빈과 두산 베어스 박유연은 각각 1년 실격과 70경기 실격에 해당했지만, 음주운전 적발 사실 자체를 숨겼다가 방출됐다. 바꿔 말하면 자진 신고만 하면 선수 생명을 이어가는 구조다.
구단마다 매년 음주운전 방지 교육을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LG의 경우에도 2군 선수 외출·외박 때 별도 음주운전 예방 교육을 하며, 외부 강사를 초빙한 자체 교육을 마련해왔다. 결국 교육만으로는 예방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구단만 고개 숙일 뿐, 선수 차원에서는 어떠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구단이 선수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건 맞지만, 선수를 일일이 따라다닐 수는 없다”(A구단 단장)는 하소연이 있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공인의 성격도 갖고 있다. 좀 더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B구단 단장)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수들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차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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