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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퇴 위기… ‘옛 동맹’ 신민주당, 불신임안 제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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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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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사퇴 위기에 직면했다. 캐나다 집권 자유당과 연립해 온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이 20일 정부 불신임안 제출을 예고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그밋 싱 캐나다 신민주당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트뤼도 총리는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며 내달 27일 시작하는 국회 회기에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 의회는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태다. 야권이 불신임안을 지지하면 트뤼도가 총리직에서 물러나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된다.

앞서 중도 좌파 성향 자유당은 2021년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과반 의석 확보엔 실패했다. 이듬해 제3야당 신민주당과 정책 연합을 맺어 하원 내 입지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신민주당은 지난 9월 자유당의 인플레이션 대처 실패와 친(親)기업 정책을 이유로 연합 철회를 선언했다. 다만 지난 9·10월 제1야당 보수당 요구로 치러진 총리 신임 투표에선 신민주당과 제2야당 블록퀘벡당이 보수당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서 트뤼도가 정권 유지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신민주당이 이날 트뤼도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서 기존 임기인 내년 6월까지 그가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15년 취임해 한때 지지율이 70%에 육박했던 트뤼도 총리는 최근 고물가, 집값 상승 등 문제에 잘 대처하지 못했단 이유로 국민 신뢰를 잃었다는 평을 듣는다. 로이터는 지난 1년여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총선에서 자유당이 야당 보수당에 패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 16일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고율(高率)의 관세 대응 문제를 놓고 트뤼도 총리와 충돌하다 사임했다. 트럼프는 내년 1월 취임하면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최고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뤼도는 경제 타격을 막기 위해 연소득 15만캐나다달러(약 1억5000만원) 이하인 국민에게 250캐나다달러를 지급하겠다는 등 선제적 경기 부양책을 약속했다. 프리랜드 전 재무장관 등 자유당 관계자 사이에선 트뤼도의 이 같은 ‘돈 풀기’에 대한 비판이 확산해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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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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