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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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9)이 경질설을 일단 누그러뜨렸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4-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2007년 리그컵 이후 줄곧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에 카라바오컵은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위에 머물러 있는 토트넘은 이번 대회가 현실적인 우승 가능성을 갖춘 무대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도미닉 솔란케,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로 나섰다. 맨유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라스무스 호일룬, 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디오구 달로-마누엘 우가르테-크리스티안 에릭센-누사이르 마즈라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빅토르 린델뢰프-레니 요로, 알타이 바인드르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사진]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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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토트넘이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15분 페드로 포로가 날린 중거리 슈팅을 맨유 골키퍼 바인드르가 제대로 막지 못하자, 솔란케가 재빨리 뛰어들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전반 22분 에릭센의 슈팅이 수비벽에 걸리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양 팀은 치열하게 기회를 엿봤지만 추가 득점은 후반 들어서야 나왔다. 후반 시작 직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의 낮은 크로스가 상대 발에 맞고 흐르자 쿨루셉스키가 달려들어 골망을 흔들어 점수 차를 2-0으로 벌렸다. 후반 9분에는 스펜스의 긴 패스를 솔란케가 받아낸 뒤 깔끔한 슈팅으로 또 한 번 득점, 토트넘은 3-0으로 달아났다.
당황한 맨유는 안토니, 호일룬, 에릭센을 빼고 디알로, 지르크지, 마이누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맨유가 2골 만회했다. 토트넘 골키퍼 포스터가 빌드업 실수를 범한 틈을 타 후반 18분 브루노가 공을 가로챘다. 최종적으로 지르크지가 공을 소유했고,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5분에도 포스터가 실수를 저질렀다. 공을 늦게 처리했고, 이를 보고 디알로가 눈치 빠르게 달려들어 기습 슈팅을 날렸다. 맨유는 2-3까지 쫓아갔다.
토트넘의 위기 상황에서 팀을 살린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43분 그는 코너킥 다이렉트 득점을 기록했다. 골문을 향해 기가막히게 휘어져 들어가는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상대 골키퍼 바인드르는 시야를 방해받았다며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에반스의 헤더 득점으로 한 골 만회했지만 경기는 토트넘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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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한때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리며 경질 위기에 빠졌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단 한숨 돌렸다. 이번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다면 경질설을 순식간에 잠재울 수 있다.
토트넘이 무승에 허덕일 때 ‘공격 축구’만을 지향하는 포스테코글루의 고집 때문이란 의견이 있었다. 수비에서 빈틈을 드러내며 득점만큼 실점을 많이 하고, 이로 인해 공수 균형이 깨져 승리와 멀어진단 이유에서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런 비난에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경기의 모든 게 마음에 든다. 재미없었나? 차라리 힘겨운 1-0 승리를 원하는가? (정말 1-0으로 끝났다면) 나의 전술이 부족하다며 모두가 혼란에 빠졌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라며 어떤 방향도 모두를 충족시킬 수 없단 것을 알기에 늘 강조해 왔던 공격 축구 전술을 앞으로도 사용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대량 실점했지만 한 골 더 많이 넣어 이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수는 축구의 일부다. 실수는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팀으로서 플레이하는 방식의 맥락에서 볼 때 (지금 스타일을) 바꿀 필요는 없다"라며 3실점 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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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토트넘이 카라바오컵 정상에 오른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년 차 우승 공식'을 이어가게 된다. 그는 호주 사우스 멜버른과 브리즈번 로어,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 스코틀랜드 셀틱을 거치면서 두 번째 시즌엔 항상 우승에 성공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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