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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기흥 회장 23일 출마 선언…정부 압박 폭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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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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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오는 23일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합니다.

이기흥 회장 측은 "이 회장이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올림픽 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이기흥 회장은 모두 발언에 이어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은 이번에 당선될 경우 2026년 초부터 29년 말까지 4년 더 IOC 위원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3일 기자회견에서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관련해 추가 폭로를 이어갈 지도 주목됩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2024 파리올림픽이 끝난 뒤인 9월 초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기흥 현 회장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면서 다른 고위직을 제시했다"고 폭로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정부가 제시한 자리는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비롯한 여러 고위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생각했던 대한체육회장 후보는 체육 단체장을 역임했던 대기업 총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2일 국내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정부가 내정한 후보가 있으니까 불출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회장은 "정부로부터 굉장히 큰 총재직 제안을 몇 번 받았다. 하지만 전문성도 없고 다른 분야에 가서 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서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 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고 있던 이기흥 회장은 국무총리실이 수사 의뢰를 하기 전날, 마지막 회유이자 압박이 들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11월 9일 세 번 전화를 받았다. 누굴 도와주고 회장님은 빠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전화였다. (거절하니까) 그 다음 날 국무총리실에서 경찰에 수사 의뢰한다는 발표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기흥 회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정부의 개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하게 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정부가 특정인을 밀기로 하고 현 회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은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자율성 침해는 물론 선거 방해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이틀이고 선거는 다음 달 14일 2,300여 명 선거인단의 투표로 진행됩니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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