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커피숍을 운영 중인 92세 어머님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인생의 철학을 이야기 해주셨어요. '아직도 청춘'이라면서요. 죽은 아내를 여전히 추억하는 신안의 아버님을 통해 부부의 정을 다시 느끼기도 했고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KBS 1TV '동네한바퀴'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이만기는 지난 120회를 이어온 소감을 전했다. 이만기는 2022년 7월 '동네한바퀴'에 첫 합류했다. 이후 2년6개월의 시간을 동네지기로 함께 해오고 있다.
'동네한바퀴' 이만기 [사진=KB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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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는 "처음 합류할 때 '장딴지가 터지도록 열심히 돌아보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면서 "초반엔 김영철의 후임으로 어떤 색깔을 입혀야 하나 두려움과 설렘이 컸다. 하지만 포근하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나만의 강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윤진규 PD는 "'동네한바퀴'의 첫 시작은 동네의 숨은 보물찾기였다. 수많은 맛집, 여행프로그램이 있지만 '동네한바퀴'는 정보 이면의 사람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재발견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차별점"이라면서 "'동네한바퀴'는 25년 된 '인간극장'이라는 큰 산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방송 10년은 돼야 장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죠. '동네 한바퀴'는 아직 성장중인 프로그램입니다. 동네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작은 이야기도 귀담아 듣고 그들의 다양한 색깔을 잘 소화하겠습니다."
2018년 7월 첫방송된 '동네한바퀴'는 대한민국 곳곳이 숨겨진 이야기를 탐방하며, 시청자들에게 동네의 가치를 일깨우는 힐링 프로그램.
300회를 맞아 '재외동포 특집 2부작-중앙아시아를 가다'를 방송한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해 우리 이민사 중 가장 오래된 중앙아시아 재외동포의 삶을 조명한다.
지난해 미국과 브라질의 한인사회를 들여다봤던 '동네한바퀴'가 올해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상징인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윤 PD는 "중앙아시아에는 50만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고려인 뿐 아니라 수많은 한국인들이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다. '동네 한바퀴'의 형식을 빌려 그분들의 삶을 담아내려 했다"고 중앙아시아에 주목한 이유를 밝혔다.
일주일간 2개국 촬영을 마친 이만기는 "체력걱정은 없다. 다만 음식을 많이 가려서 걱정이 컸다. 양고기를 못먹는데,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을 먹어야 해서 힘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동네한바퀴' 윤진규 PD, 이만기, 윤진규 PD [사진=KB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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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어 "통역은 문제가 아니었다. K팝과 K문화를 실제로 느꼈다. 한국을 향한 열정이 언어를 넘어 충분히 느껴졌다"면서 "같은 동포와 민족인 만큼 우리들이 따뜻하게 품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히잡을 쓴 채 태권도를 하고, K팝에 맞춰 춤을 추더군요. 한철수라는 이름을 가진 우즈베키스탄 사람을 만났고, 현지에서 만난 한국음식 역시 엄청나게 맛이 좋았어요. 역시 그들의 뿌리와 근간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동네한바퀴' 300회 특집은 21일 오후 7시10분 방송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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