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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인터뷰] ‘취하는 로맨스’ 하민혁 “응원 DM에 감동…방영 때까지 주변에 배우 데뷔 말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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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지난 10일 종영한 ENA ‘취하는 로맨스’에서 심라오 역을 맡은 배우 하민혁은 스포츠월드와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B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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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제 주변 친구들한테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방어 기제도 많이 있었고. 근데 라오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많이 솔직해졌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도 제가 숨겨왔던 내용들을 말을 할 수 있게 됐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숨기지 않고 더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0일 종영한 ENA ‘취하는 로맨스’에서 하민혁은 MZ세대의 표본이자 자기애가 넘치는 인물, 주류 회사 기획팀 사원 심라오 역을 맡았다.

첫 데뷔작임에도 그는 다채로운 표정과 섬세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MZ사원답게 톡톡 튀는 언행은 톡톡 튀는 존재감을 발산해 극의 재미를 한층 더 살렸다. 7화에서는 쓰러진 아버지 에피소드를 통해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으며 한층 성장해 나가는 면모로 감동을 전했다.

작품이 끝난 뒤 하민혁은 데뷔작인 만큼 뿌듯하면서도 이별의 아쉬움을 간직하며 스포츠월드와 만났다. 하민혁은 “정이 안 들 수가 없던 작품이었다. 촬영한 기간은 긴데 방송이 후루룩 끝나버려서 슬프다”면서도 “그래도 첫 작품이 완성이 되었으니까 거기에서 오는 기쁨이 있다”고 복합적인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작품의 재미를 살리는 조연이지만 주연 못지않은 호감도를 자랑했던 하민혁이다. 그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응원도 많이 받았다. 그는 “댓글이나 DM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너무 힘이 났고 감동을 받았다”고 시청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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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반응을 많이 찾아보는 스타일이라는 하민혁은 “나쁜 말이 있든 좋은 말이 있든 거기서 제가 수용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수용하려고 많이 찾아본다. 거의 대부분 다 보려고 하고 있다”며 “나쁜 피드백들에 대해서 상처를 거의 안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의 오디션을 통해 심라오 캐릭터에 낙점됐다. 하민혁은 “원래는 오디션이 한 번 보는 걸로 예정됐었다. 그런데 감독님이랑 미팅을 하면서 제가 그 당시에 너무 많이 떨었다”며 “준비했던 걸 다 못 보여드리기도 했고 감독님 입장에서도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었던 것 같은지 너무 감사하게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더 주셨다.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의상이나 안경, 다양한 이미지도 생각해보고 행동들도 짜서 다시 보자고 하시더라”라고 떠올렸다.

절치부심 끝에 두 번째 오디션장에서 곧바로 합격 소식을 들었다. 하민혁은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정말 잘했으면 그냥 그 자리에서 ‘오케이’ 하셨을 텐데 오디션 끝나고 회의도 하시고 심사숙고 하신 걸 보면 리스크도 안으려고 그러신 거니까. 내가 더 연습을 많이 해서 완전 마음에 쏙 들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걱정은 안 되게끔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돌아봤다.

오디션 탈락의 고배를 여러 번 마신 뒤 들은 합격 소식인 만큼 뜻깊은 작품이다. 올해 초 오디션 합격을 통보받고 참여한 드라마 ‘너 드라마’는 촬영 중단 상태라 제작 무산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소중한 데뷔작인 만큼 목표 자체도 거창하지 않았다. 하민혁은 “이걸로 제가 완전히 뜨고 (대중에 크게) 인식이 될 거라는 목표를 잡는 건 애초에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 촬영할 때 필요한 내 목소리 톤이라든지 몰랐던 부분에 두려움이 최대한 없도록 촬영 경험을 쌓아가자는 작은 목표를 가졌다”고 작품에 임하기 전 다졌던 각오를 밝혔다.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촬영장과 실제 촬영장은 어떻게 달랐을까. 하민혁은 “아무래도 대본만 보다가 실제로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맞닥뜨리게 되니까 다를 수밖에 없더라. 이 대사를 갑자기 치고 들어와서 뜬금없이 얘기할 줄 알았는데 잔잔하게 얘기하는 걸 보고 놀랐고 그래서 마냥 준비해 온 그대로 하기보다 현장 상황을 보고 유동적으로 바꾸는 게 맞다는 걸 그때 이해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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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종영한 ENA ‘취하는 로맨스’에서 심라오 역을 맡은 배우 하민혁은 스포츠월드와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B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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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만족도를 두고는 “아쉬운 점이 더 컸다”고 답했다. 이어 “촬영할 때 모니터를 보긴 하지만 실제로 드라마 나오는 거 보니까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 다른 선배님들 연기도 같이 나오다 보니까 객관적으로 부족한 게 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족한 게 많이 보여서 확실히 많이 배워간 것 같고 다음 작품을 또 계속 거쳐나가면서 더 성장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심라오는 회사 사람들에게 툴툴거리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전형적인 MZ스타일 캐릭터지만 아버지가 쓰러진 이후 용주(김세정)와 민주(이종원)의 호의에 감동받아 어른으로서 성장한다. 하민혁은 “당돌하고 솔직하고 가감없는 캐릭터다 보니까 사실 저랑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이다. 저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걸 잘 못해서 어떻게 이 인물을 만들어 나가야 될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제 어렸을 때 기억들까지 계속 찾아보면서 당돌하고 솔직했던 순간들을 많이 찾으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제일 이해가 안 갔던 모습이 무엇인지 묻자 “숙소 예약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용주 팀장님이 라오한테 시켰는데 라오는 자기가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제가 이 말을 하면서도 약간 눈살이 찌푸려지면서 ‘왜 이러나. 막내면 이 정도 일은 해야 되는데’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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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했던 동료 배우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특히 김세정을 두고는 “아무래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많이 걱정이 됐다.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눈물을 흘렸어야 됐는데 실제로 눈물 연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걱정이 조금 많았다”며 “거기서 세정 누나가 도움을 많이 줬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먼저 오셔서 ‘우는 데 어려운 거 없나’, ‘문제가 있으면 알려줘라’등 팁도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장 감동이었던 건 누나는 울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저랑 대사를 하면서 리허설인데도 울어줬다. 그 덕분에 감정이 빨리 잡혔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평소에 TV에서 누나를 봤을 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모습들이 나오는데 정말 그렇더라. 촬영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 예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대하는 게 너무 신기했다. 저한테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말을 열어줬고 제가 조용한 편이었는데 먼저 다가와서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도 된다고 하셔서 편하게 많이 물어봤다”고 떠올렸다.

실제로 하민혁은 과거 Mnet ‘프로듀스 101’ 당시 김세정을 투표할 정도로 팬이었다고. 그는 “첫 촬영 때부터 말을 하고 싶었지만 부담이 될까봐 안 하다가 마지막 촬영 2주 전 쯤에 얘기를 했었다. 거짓말 치지 말라고 하셨는데 진짜라고, 투표도 했었다고 했다”고 웃었다.

이종원을 향해서도 “종원이 형이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줬다. 그게 많이 고마웠다. 저는 얼어 있었는데 형이 일부러 먼저 농담을 해주다 보니까 저조차도 웃게 되고 그러면서 긴장이 많이 풀렸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6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웃었던 기억밖에 없어요. 다들 장난을 너무 많이 쳤다”고 웃으며 최고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긴장감 넘치던 촬영 초반엔 신도현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다. 첫 촬영도 신도현과 함께였다. 하민혁은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 얼어 있었는데 도현 누나가 많이 알려줬다. 누나가 먼저 말 놔도 된다고 하고 앞으로 무조건 편하게 말하기로 하자고 해서 말도 편하게 하면서 촬영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하민혁의 연기 시작점은 중학생 때였다. 그는 “연기를 해봐야겠다고 얼핏 생각을 했던 건 중학교 때 봤던 ‘검사외전’이라는 영화였다. 제가 원래 꿈이 검사인데 그러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드니까 어떡하지 고민을 할 때쯤 그 영화가 나왔다. 황정민 선배님이 진짜 검사같이 연기를 하셨다. 나도 그러면 내가 원하는 직업을 배우가 돼서 경험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20살이 지나고 나서는 제가 워낙 평소에 사진을 안 찍는 편인데 주변에서 지금 모습을 최대한 사진으로 남겨놔야 되지 않냐는 권유를 해서 그러면 배우가 돼서 (내 모습을) 남겨놓으면 정말 좋겠다 싶었다”고 배우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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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하민혁은 “당연히 제가 예고를 나온 것도 아니고 주변에 연예인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안 될 줄 아셨나 보다. ‘어차피 군대도 가기 전인데 해봐라’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좀 되려고 하다 보니까 부모님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계속 만류를 하시다가 그래도 제가 아직 나이도 어리고 군대도 가기 전인데 한 번쯤 해보고 나서 결정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득을 지금도 하고 있다. 아직도 걱정이 많으시다”며 “앞으로 좋은 활동을 많이 해서 최대한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제 목표”라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아들의 드라마 출연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부모님이다. 하민혁은 “기뻐하시는데 ‘아직 더 연습해야겠다’ 그 말씀을 하시더라”라고 웃으며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힘들다고 안 해버리면 안 된다 할 거면 제대로 해라’라고 얘기를 많이 해 주신다”고 전했다.

주변 지인들에게는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도 아무런 귀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주변에 얘기도 안 했어서 처음 방송 나올 때 많이 놀라서 연락이 많이 왔다. 연예인 된 거냐고. 저 스스로 아직 연예인이나 배우라고 걸맞은 인물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주변에 얘기를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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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출발점에 선 만큼 연기 욕심도 많다. 그는 “검사 역할은 물론이고 딥한 분위기도 해보고 싶다. 촬영하면서는 찬휘 형처럼 능글맞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철이 형을 만나기 전에 대본을 보면서 오찬휘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그려질까도 되게 궁금했었다. 성철이 형이 제 생각과는 캐릭터를 다르게 그려내서 거기서 많이 또 배웠고 그래서 저도 능글맞은 캐릭터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롤모델 황정민과의 연기 호흡도 꿈꾼다. 그는 “제가 들은 얘기로는 선배님이 촬영장에 가장 일찍 도착하시고 항상 먼저 준비를 하신다고 하더라. 경력이 오래돼셨는데도 꾸준하게 계속 공부하시는 모습 자체가 너무 멋있다. 저는 선배님의 연기를 그냥 사랑한다”며 “선배님과 같이 작품 찍어보는 게 소원이다. 정말 언제 한번 너무 뵙고 싶다”고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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