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여 파일 복구
김영선 공천 전날 대통령 부부 통화 녹음
여권 정치인과 소통 흔적도
명태균씨가 지난달 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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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12일 명씨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마무리했다. 명씨 측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휴대전화 1개에서만 메시지, 카톡, 녹음된 음성이 복구된 게 15만 5000여개가 된다”고 했다.
복구된 파일의 대다수는 카톡 메시지라고 한다. 이 안에는 명씨가 그동안 언론에 언급한 여권 정치인들과 나눈 메시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2021년 4~5월쯤 명씨가 김 여사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2022년 5월 9일 명씨와 윤 대통령이 나눈 통화 녹음 파일 원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 의창 지역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하루 전이었다. 김영선 전 의원은 이 통화 다음날 창원 의창 지역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받았고, 이후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난 10월 3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통화시점은 윤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이자 6.1 재보선 공천 확정 발표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로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불법 공천개입 육성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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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31일 공개한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후 명씨가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한다.
명씨를 대리하는 남상권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언론에 공개된 대화 내용은 전체의 80% 정도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빠진 부분에는 윤 대통령이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검찰이 이번에 명씨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녹음 파일은 윤 대통령과 명씨가 나눈 통화 전체 파일로, 총 2분가량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강혜경씨가 검찰에 제출한 PC에서 명씨가 ‘대통령과 대화’라는 이름의 파일을 카톡 메시지 ‘나에게 보내기’ 기능으로 전송한 기록을 파악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해당 파일의 용량 크기를 통해 ‘2분’ 정도 분량일 것으로 추정했었다.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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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황금폰 안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당일 김 여사와 통화한 녹음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지난 2022년 6월 15일 지인과의 대화에서 “(윤 대통령 전화를)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김건희 여사)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윤상현 의원은 이 같은 의혹에 “당시 대통령 부부의 전화를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공천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 17·18일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했던 한기호, 강대식 의원을 잇따라 조사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국민의힘 당사 등을 압수수색해 공천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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