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개월 만에 다시 155엔 넘어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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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입장을 나타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미ㆍ일간 금리 격차가 부각되면서 엔저를 촉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연 0.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동결 결정에는 9명의 참석자 중 8명이 찬성했다. 나머지 1명은 0.50%로 올려야 한다며 반대했다.
일본은행은 3월 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이어 9월과 10월 2회 연속 동결한 데 이어 이번에도 조정하지 않았다.
다음 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내년 봄 춘투 임금 인상 등의 불확실성을 두고 신중한 기조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이번 금리 3회 연속 동결로 엔·달러 환율이 이날 지난달 20일 종가 155.60엔 이후 한달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55엔 선을 돌파하는 등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환율 160엔 선 붕괴 전인 155엔 수준에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구두 개입 등이 이뤄질 수 있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소식이 엔저를 가속화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p) 인하한 연 4.25~4.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에 현저하게 접근했다”면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 정도로 봤던 9월과 달리 이번에는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연준은 9월 ‘빅컷(금리 0.5%p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도 0.25%p 내렸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내년 1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일본은행이 3월 또는 그 이후까지 경기나 소비 부진, 글로벌 경제의 타격 등으로 금리를 유지한다면 엔화가 더욱 평가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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