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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매파적 금리 인하…내년 금리 인하 횟수 줄고 중립금리-인플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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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대폭 낮추는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같은 매파적 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돼 왔음에도 미국 증시는 급락하고 국채수익률은 뛰어올랐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2.6%, S&P500지수는 3.0%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3.6% 떨어졌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109%포인트 급등한 4.493%로 지난 5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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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위원 4명은 금리 동결 선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4.25~4.5%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 9월 0.5%포인트와 11월 0.25%포인트에 이어 3번 연속으로 금리를 총 1.0%포인트 인하한 것이다.

이번 결정에는 12명의 FOMC 투표 위원 중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반대했다. 해맥 총재는 금리 동결을 원했다. 지난 9월 0.5%포인트의 금리 인하 때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반대했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비투표 위원까지 포함한 총 19명의 위원 가운데 4명은 올해 말 금리를 4.5~4.75%로 예상했다. 이는 4명이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선호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인하한 이유에 대해 통화정책을 재조정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정책금리가 현재 여건에서 성장 제한적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는 정말 좋은 상황에 있고 정책도 정말 좋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결정은 더 아슬아슬하게 이뤄졌지만 우리는 이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며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우리의 2가지 목표를 달성하는데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새로운 국면"이라며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연준 위원들의 내년 금리와 인플레이션 전망도 향후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매파적인 것이었다.


내년 금리 인하 전망, 4번→2번

12월 점도표 /미국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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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3.875%였다. 이는 3.75~4%의 정책금리 범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내년에 금리가 0.25%포인트씩 2번 인하되는데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이 3.375%, 즉 3.25~3.5%였다. 3개월 전만 해도 내년에 0.25%포인트씩 총 4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번 점도표에 따르면 총 19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14명이 내년에 0.25%포인트씩 2번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내년에 3번 이상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 연준 위원은 5명뿐이었다.

2026년 말 금리 전망치도 지난 9월의 2.75~3.0%에서 3.25~3.5%로 높아졌다. 이는 2026년에도 금리가 0.25%포인트씩 2번 인하될 것이란 예상이다. 연준 위원들은 2027년에는 한 번의 금리 인하만을 전망했다.


중립금리 3%로 높아져

더 주목되는 것은 장기 금리 전망치였다. 장기 금리 전망치는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중립금리를 나타낸다. 중립금리란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지도 않고 촉진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장기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3.0%였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에 나타난 2.875%에 비해 소폭 올라간 것이다.

그간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중립금리가 3% 밑으로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2022년과 2023년에 금리를 급격히 인상했음에도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되자 중립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결론 지은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조치로 우리는 정책금리를 최고치에서 총 1%포인트 인하하게 됐고 우리의 정책 스탠스는 이제 상당히 덜 성장 제약적이 됐다"며 "따라서 (향후) 정책금리의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더 신중해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는 꽤 빠르게 움직였지만 앞으로는 확실히 더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포인트72 자산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딘 마키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추정치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 연준이 이제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려는 핵심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FOMC 성명서 내용은 "(금리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라는 표현이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할 때"라고 바뀐 것 외에는 지난 11월 성명서와 변함이 없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금리 인하의 속도가 느려질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 조정

12월 경제전망요약(SEP) /미국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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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은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려는 또 다른 이유를 제공했다. 내년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라가고 실업률 전망치는 내려갔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내년에 연율로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 2.2%에서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아울러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2.1%로 올리고 실업률 전망치는 4.4%에서 4.3% 낮춰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 위원들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2.5%, 실업률 전망치는 4.2%이다.


파월 "트럼프 경제정책, 지켜봐야"

한편,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 정책이 무엇이고 어떻게 시행되는지 확인한 이후에야 판단할 수 있을 텐데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는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이번 FOMC에서 그들의 전망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적 효과와 관련해 매우 조건적인 추정치를 판단하기 위한 예비적인 조치를 취하거나 이런 추정치를 포함시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위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일부는 그런 효과를 감안했는지, 안 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며 "위원들마다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인상과 세금 감면, 불법 체류자 추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왔으며 이는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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