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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내년 美 금리인하 두 번만…'매파' 파월 "추가 인하 신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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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 0.25%P 낮춰 3연속 인하

내년 인하 예상 횟수 4회→2회로 줄여

파월 "통화정책 덜 제약적…느리게 움직일 것"

'매파적 인하'에 뉴욕증시 급락 쇼크

美 국채 금리 급등…10년물 반년만에 4.5%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대폭 줄였다. 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3연속 인하에 나섰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과 견조한 노동시장으로 향후 통화완화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역시 이날 결정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하'임을 재확인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해 10년물 금리가 6개월 만에 4.5%를 돌파했다. 월가에서는 Fed가 내년 1월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한 뒤 3월 통화완화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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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3연속 금리 인하…내년 인하 전망 4회→2회로

Fed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5~4.75%에서 4.25~4.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5.25~5.5%였던 금리를 2년 반만에 0.5%포인트 인하한 뒤 11월과 이달 0.25%포인트씩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5%포인트로 좁혀졌다.

다만 이날 금리 인하가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이날 FOMC 회의에 참여한 위원 19명 중 4명은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 아래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금리 결정 투표권이 있는 12명의 위원 중 한 명인 베스 헤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슬아슬한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이날 우리의 결정은 옳았다"고 밝혀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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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이날 정책결정문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초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이 예상됐던 만큼 이번 FOMC의 관건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였다. Fed는 이날 점도표에서 2025년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지난 9월 제시했던 3.4%에서 3.9%로 상향했다. 앞서 9월에는 내년 금리를 0.25%포인트씩 4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엔 0.25%포인트씩 2회 인하에 그칠 것임을 예고했다.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4%, 2027년은 2.9%에서 3.1%로 올려잡았다. 중장기 금리 전망은 2.9%에서 3.0%로 상향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과 미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유지가 금리 인하 전망을 조정한 배경이었다. Fed는 이날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 업데이트를 통해 내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을 2.5%,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을 2.1%로 제시해 종전 대비 0.3%포인트, 0.1%포인트 올려잡았다. 내년 연말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4.4%에서 4.3%로 하향했다. '트럼플레이션(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불법이민 금지 등의 정책이 초래할 물가 상승)' 우려 등 불확실성 확대도 Fed가 통화완화에 보다 보수적인 입장으로 전환한 이유로 해석된다.

'매' 띄운 파월 "물가 상승으로 추가 인하 신중"…트럼프 2기 정책 영향 반영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완화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신호를 거듭 발신했다. 그는 "이날 조치로 정책금리는 고점 대비 1%포인트 낮아졌고 이제 통화정책은 상당히 덜 제약적(significantly less restrictive)이 됐다"며 "여기서부터는 새로운 단계(new phase)로, 우리는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하향한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꼽으며 "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 인플레이션의 진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일련의 통화완화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면서 "앞으로는 분명히 더욱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경제가 정말 좋은 위치에 놓였다고 생각한다"며 "정책 역시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Fed가 이날 금리 인하 결정과 함께 점도표, SEP를 공개한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 영향을 일부 반영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일부 위원들이 차기 정부의 정책 영향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정책이 실제로 이행되는 과정을 지켜본 후 평가할 수 있고,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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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인하'에 뉴욕증시 쇼크…美 국채 10년물 금리 4.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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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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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8% 내려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5% 밀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6% 미끄러져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는 치솟아 10년물이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에 4.5%를 넘어섰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0.13%포인트 뛴 4.51%,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포인트 오른 4.34%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투자자들 역시 금리 인하 기대를 빠르게 낮추며 시장에서는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내년 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3.6% 반영 중이다.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6.4%에 그친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수석은 "Fed로부터 크리스마스 환호는 없었다"며 "현재 금리가 더 이상 분명히 제약적이지 않기 때문에 (인하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 논리적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휘트니 왓슨 채권·유동성 솔루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3연속 금리 인하로 올해를 마무리했지만 새해 결심은 보다 점진적인 완화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며 "Fed가 내년 1월 금리를 동결한 뒤 3월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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