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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및 종목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도 트럼프 리스크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 등 국내 증시의 반등 재료가 보이지 않자 미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쏠림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 개인, 미국 ETF 집중매수
18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18일) 개인 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로 집계됐다. 순매수 1위는 ‘TIGER 미국 S&P500’이다. 이 기간 개인은 해당 ETF를 72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담았다. 이어 개인은 ‘KODEX미국S&P500TR’(5위·284억원), ‘TIGER미국나스닥100’(6위 ·247억원), ‘KODEX미국나스닥100TR’(7위·232억원) 등을 순서대로 사들였다.
테슬라 밸류체인, 미국 AI반도체 등 테마형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개인은 이 기간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를 301억원어치 담으며 순매수 4위에, ‘TIGER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을 197억원어치 사들이며 8위에 올렸다.
한국과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투자 이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지수는 윤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리스크, 고환율, 경기 둔화 등 겹악재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반면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형 상품에 대거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6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2만173.89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썼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탄핵안 가결 직후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25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미증시와 디커플링 지속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미국 증시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주식이 비싸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소비가 탄탄하고 미국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이 내년에도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영증권 이상연 연구원은 “내년도 미국 증시는 올해만큼은 아니더라도 계속 좋을 것”이라며 “반면 한국은 정치적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고, 트럼프 관세 우려 등으로 인해 반도체, 조선 등 수출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좋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디커플링이 완화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최근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를 상회하면서 가격 논쟁이 불거지고 있지만,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 증시 투자 매력을 가리는 환경이 아니”라며 “AI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주가 상승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기업 활동을 펼치기 쉬워졌기 때문에 펀더멘탈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 미국 이익 모멘텀은 강력해지고 있어 주당순이익(EPS)에 초점을 두고 강세장 연장을 내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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