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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盧·朴은 기자들과 스킨십도…공개변론 시사한 尹, 공세 모드 바뀔까[용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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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기관의 압박에 ‘버티기’ 모드로 들어간 가운데 행보를 재개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독서, 산책 등으로 탄핵소추 기간을 보내면서도 기자들 앞에 나서는 등 여론전을 시도했었다. 윤 대통령도 공개변론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적정 시기에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려는 추가 시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전일(17일) “윤 대통령이 법정에서 당당하게 소신껏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변론이 열리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와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얘기다.

기존에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변론에 출석하지 않고, 대리인단을 통해 입장을 드러낸 것과 대조된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에 관여하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직접 출석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의지에서”라며 여지를 남겼다.

윤 대통령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직무정지 기간동안 추가적인 행보도 배제하긴 어렵다. 이전 대통령들 또한 직무정지 기간에 정적인 생활을 주로하긴 했지만, 기자들과의 스킨십을 하며 지지층 결집, 여론 호소 등을 시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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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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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 후 한달째였던 2004년 4월 1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등산을 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발언은 최소화하는 대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로 관저생활을 압축하기도 했다.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4·15 총선을 앞두고 있던만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총선을 지칭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도 탄핵심판을 준비하면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침묵을 깼다. 특검수사 등에 맞춰 보수층과 탄핵반대 여론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시무식에서 ‘한 개의 화살은 부러뜨리기 쉽지만 여러 개의 화살이 모이면 부러뜨리기 힘들다’는 뜻인 ‘절전지훈(折箭之訓)’을 인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공개변론에 대한 뜻을 내비치는 만큼 추후 행보가 공세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는 대통령실 안팎에서도 “그럴 엄두를 낼 분위기가 아니다”라는게 지배적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 찬성 이탈표가 아주 많지는 않았다”며 “자칫 나섰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만큼 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변곡점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일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는 대통령실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 경호처와의 대치 끝에 실패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공조본은 이날(18일) 오전 10시까지 공수처에 출석하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지난 16일 등기 우편으로 발송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법무법인 동진 대표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이날 공수처에 출석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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