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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양민혁에 "EPL은 힘든 무대" 현실 알려줬던 SON, 이번엔 "부담줘선 안돼" 주변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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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32)이 팀에 새로 합류하는 18세 양민혁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탠다드'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에 대해 "그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달라"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양민혁은 지난 16일 오전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같은 날 토트넘에 합류했다. 현지 언론은 양민혁이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인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민혁은 국제 이적 승인과 워크퍼밋을 취득하면 곧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아래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던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 강원 FC에 입단한 뒤 주전 선수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개막전 제주전에서 만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로 구단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또 데뷔 35초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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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K리그1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는 데뷔 시즌 동안 38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올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이러한 성과로 그는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그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또 "양민혁은 마이키 무어와 비슷한 나이라 모두가 마이키를 좋아하듯 그도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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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손흥민은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고, 밝고 두려움이 없는 선수"라며 "양민혁이 팀에 합류하게 돼 기대되며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싶지만 압박을 주지 않아야 한다. 축구가 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출국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배와 대표팀에서 만난 이후 직접적인 대화는 없었지만,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며 "토트넘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함께 경기를 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손흥민 선배가 아직 어렵지만, 친해지면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2030년까지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출전하여 골을 넣고 싶으며, 프리미어리그에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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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지난 8월에도 양민혁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과 인터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는 전혀 쉽지 않다. (양민혁에게)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라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신체, 인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야 하는 등의 부분에서 완벽한 준비가 돼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양민혁을 겁주려는 의도가 아니다. 직접 겪은 것을 토대로 현실적인 조언에 무게를 둔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부분”이라며 “K리그에서 잘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선 어린 선수들이 항상 기회를 노린다.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양민혁이 마주할 냉혹한 미래도 꺼냈다.

같은 측면 공격수이기에 양민혁은 ‘제2의 손흥민’으로 불리곤 한다. 손흥민은 웃으며 “양민혁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가져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민혁이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위로 점점 올라와야 한단 뜻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나도 열심히 할 것이다. 나부터 더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손흥민과 양민혁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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