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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극비로 러시아행 준비해놓고…알아사드 “시리아 떠날 계획 없었다”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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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자들 테러리스트”

망명 후 첫 입장, 변명 일관

가족들 사전에 모스크바로

러시아 내 행방은 묘연

경향신문

내전은 끝났지만…돌아오지 않는 가족들 시리아 시민들이 16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의 알마르제 광장 기념비에 붙어 있는 실종자 사진들을 살펴보고 있다. 유엔은 지난 13년간의 내전 기간 동안 10만명 이상의 시리아인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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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사진)이 러시아 망명 후 첫 공식 입장을 내 “시리아를 떠날 계획은 없었다”며 자신은 끝까지 싸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밀리에 러시아로 탈출할 준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대통령실 텔레그램 계정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출국 후 상황에 대한 성명’이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리아를 떠난 것은 계획된 것이 아니다. 지난 8일 이른 시간까지 수도 다마스쿠스에 남아 직무를 수행하다 테러리스트가 침투, 러시아와 협력해 라타키아로 갔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에는 러시아 흐메이밈 공군기지가 있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이 군을 지휘했으나 공세에 밀렸고, 러시아의 설득으로 결국 망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지에 도착했지만 군이 모든 전선에서 철수한 데다 기지도 강도 높은 공격을 받게 됐다. 8일 저녁 러시아가 기지 사령부에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동안 사임이나 망명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8일 시리아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지 8일 만이다. 이후 그는 러시아로 망명했으며, 이날 올린 글에도 모스크바에서 작성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그가 시리아 탈출을 언제부터 준비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탈출 계획 자체는 주변에 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소식통 12명의 말을 인용해 그의 보좌관, 군대, 공무원, 친척들까지도 그에게 속았거나 탈출 계획을 몰랐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가 대통령실 직원에게 ‘집으로 간다’고 하고는 공항으로 갔다고 측근들은 밝혔다. 그가 탑승한 항공기는 트랜스폰더를 끄고 비행해 추적을 따돌렸으며, 비행 중 공격받지 않도록 러시아가 주변국에 협조를 구했다고 알려졌다. 그의 아내와 세 자녀는 이미 모스크바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러시아 내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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