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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지난주 하락세에서 벗어나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정부가 취임도 전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중반 금리인하 가능성을 앞두고 나스닥 지수는 2만선을 탈환하면서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58포인트(0.25%) 하락한 43,717.48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22.99포인트(0.38%) 오른 6,074.08을 나타냈다. 나스닥도 247.17포인트(1.24%) 올라 지수는 20,173.8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 모두가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 중반 하락해 최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영역에 들어섰다. 그러나 테슬라가 5% 이상 급등했고, 알파벳도 4% 이상 올랐다. 아마존은 2%대, 메타플랫폼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는 1% 안팎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M7은 아니지만 지난 주말 호실적을 발표해 하루에 25% 급등했던 브로드컴은 이날도 10% 이상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상승이 새 정부 기대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주 18일에 예고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실하게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프리덤 캐피탈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FOMC의 모든 결정과 기자회견은 중요한 이벤트이지만 올해 마지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결정과 기자회견은 특히나 흥미로울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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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프트뱅크서 1000억 달러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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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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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세계적 기술 투자자인 마사요시 손(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대동해 그로부터 10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손 회장과 함께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자신의 마라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소프트뱅크가 4년간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공동 발표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과 관련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최소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투자금은 트럼프의 임기 내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트럼프)의 승리로 미국 경제에 대한 제 자신감이 엄청나게 높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저 역시 두 배를 베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사요시 손 회장은 트럼프가 첫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던 2016년에도 비슷한 발표를 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손 회장이 선거가 끝난 이후 미국과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며 "이 역사적인 투자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기념비적인 자신감의 증거이며, 인공지능과 신기술 및 미래의 다른 산업이 바로 미국에서 창조되고 성장되도록 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이 약속한 투자금은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 펀드와 다른 자본 프로젝트,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암 홀딩스(Arm Holdings) 등에서 각출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최근에도 AI(인공지능) 챗GPT를 만든 기술 회사인 오픈AI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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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닷컴버블 재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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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레이먼드 제임스는 "현 증시를 '1999년에 비유'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기업들은 높은 주가수익배율을 보이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몰려들고 있으며,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시장은 소수의 기술주들만 쫓는 등의 징후가 25년 전 닷컴 버블과 비슷한 배경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 트래비스 맥코트는 "똑같은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확실히 운율은 재현될 수 있다"며 "증시는 2000년대 초반만큼 투기적이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1998년이나 1999년 초반과 비교하면 으스스하게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지수가 끝없이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두가지 커다란 변수에 의해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사상최고치 지수는 한번에 와르르 무너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 후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나홀로 강세는 세계의 돈이 미국시장으로 몰리고 있음을 증명한다.
달러는 엔화 대비 0.3% 상승한 154.11을 기록했다. 월요일 초 달러는 11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54.480엔까지 치솟았다. 유로에 대해서도 달러는 0.2% 상승했다. 유로는 장 마지막에 1.0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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