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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진격의 에스파·데이식스… 솔로로 빛난 BTS·블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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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요계 결산

에스파 ‘슈퍼노바’ 멜론 최장기간 톱

보이그룹은 세븐틴·에이티즈 등 활약

QWER 등 개성 강한 밴드들 존재감

나훈아 은퇴 선언, 조용필 마지막 앨범

김호중 음주운전·장윤정 립싱크 ‘시끌’

하이브·민희진·뉴진스는 논란 중심에

2024년도 저물어 간다. 대중음악계는 올해도 다양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돌 가수를 필두로 한 K팝은 예년처럼 전 세계로 그 인기를 뻗어 나아갔다. 하지만 그 내면을 면밀히 살펴보면 올해만의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대중음악계 특징을 크게 정리하면 △대표 보이·걸그룹의 부재 △에스파의 약진 △다시 부는 K밴드 바람 △나훈아와 조용필의 마지막 △바람 잘 날 없는 트로트계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그리고 뉴진스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일보

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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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대표 보이·걸그룹, 솔로 활동

한국을 대표하는 K팝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이 올해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BTS는 맏형 진을 시작으로 멤버 전원이 지난해 12월까지 입대를 하면서 단체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다만 지난 6월과 10월에 진과 제이홉이 각각 전역하면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멤버들도 입대 전에 솔로곡을 준비해놔 순차적으로 발표하면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단체 활동은 RM과 뷔, 지민, 정국이 제대하는 내년 6월11일 이후로 예상된다.

반면 블랙핑크는 멤버들이 각자 원래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면서 단체 활동이 전무했다. YG는 지난해 12월 그룹에 대한 전속계약만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핑크라는 단체로는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후 멤버들은 각기 개인 소속사를 차리거나 다른 곳으로 이적한 데 이어 솔로곡 발표 등 개별활동을 하고 있다. 그나마 양현석 총괄프로듀서가 지난 7월 ‘2025 YG 플랜’ 영상을 통해 내년에 블랙핑크 컴백과 월드투어를 개최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단체 활동을 예고했다.

세계일보

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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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약진… 보이그룹 왕좌는?

BTS와 블랙핑크가 단체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보이그룹과 걸그룹 왕좌를 누가 차지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우선 걸그룹 부문에선 에스파를 빼놓을 수 없다. 에스파는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1집 선공개곡 ‘슈퍼노바’로 멜론 주간 차트에서 15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04년 멜론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역대 최장기간 1위 신기록이다. 이후 11월에 공개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위플래시’가 밀리언셀러에 오르면서 5연속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보이그룹에선 세븐틴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NCT, 스트레이키즈, 샤이니, 엑소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틴은 올해 발표한 베스트 앨범과 미니 12집 ‘스필 더 필스’ 모두 초동 300만장을 돌파했다. 또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오사카 교세라돔 등 초대형 공연장은 물론이고 미국에서 10차례의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여기에 ‘중소돌의 기적’ 에이티즈도 선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월’로 K팝 역사상 7번째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일보

데이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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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등 다시 부는 밴드 붐

보이밴드 데이식스와 걸밴드 QWER을 비롯해 루시, 실리카겔, 더로즈, 잔나비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밴드들이 활동하면서 K밴드 붐이 다시 일고 있다.

대표적인 보이밴드는 데이식스. 이들은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K밴드 최초 입성이다. 앞서 4월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 단독 콘서트를 통해 회당 1만1000여명의 관객, 도합 3만4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더 큰 규모의 공연을 요청하는 팬들로 인해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옮겨 사흘간 4만석을 전석 매진시켰다.

여기에 비주류로 치부되던 서브컬처가 주류로 침투하는 경향에 맞춰 걸밴드 QWER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발매한 ‘고민중독’은 7개월 넘게 멜론 월간 차트와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 상위권 순위를 유지 중이며, 9월에 공개한 ‘내 이름 맑음’ 역시 10월 멜론 월간 차트 3위와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 7주 연속 톱5를 차지했다.

세계일보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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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와 조용필의 ‘마지막’

‘원조 오빠’ 나훈아와 조용필의 행보도 올해 대중음악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트로트 황제’ 나훈아는 지난 2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나훈아는 4월 인천 송도컨벤시아를 시작으로 마지막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를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서울 공연 5회를 끝으로 59년 가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다.

‘가왕’ 조용필도 ‘마지막’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0월22일 정규 20집 ‘20’ 발매를 기념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앨범으로는 이게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발언과 별개로 조용필은 지난달 23일 서울 KSPO돔을 시작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20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일보

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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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등 바람 잘 날 없는 트로트

올해 트로트계는 계속된 악몽을 꿔야 했다. 지난 5월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이 과정에서 사전에 계획됐던 콘서트를 강행하기도 했다. 최근 진행된 1심에서 김호중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8월에는 트로트 여왕 장윤정이 한 음악회에서 립싱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비판이 일었다. MBN ‘불타는 트롯맨’ 유력 우승 후보였으나 폭행 전과 등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했던 황영웅도 지난해 첫 미니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지난 4월부터 전국투어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 임영웅마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누리꾼과 나눈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침묵하고 있다.

세계일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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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뉴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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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민희진 그리고 뉴진스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그리고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에 대한 끝없는 분쟁도 올해 뉴스 중 하나다. 지난 4월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촉발된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은 뉴진스가 지난달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아티스트 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일방 통보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이에 어도어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하면서 뉴진스와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로 인해 하이브와 민 전 대표 분쟁이 하이브·어도어, 민 전 대표·뉴진스 간 분쟁으로 규모가 커졌으며, 대중음악계와 팬들은 물론이고 법조계까지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고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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