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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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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기업 컨소시엄’으로 탄생한 충북청주FC, K리그 새로운 롤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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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청주종합운동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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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창단한 프로축구 충북청주FC가 K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과 지자체가 만난 형태의 컨소시엄이라는 점에서 축구계의 관심을 모은다.

충북청주의 운영 주체는 SMC엔지니어링이다. 지자체는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한다. 운영과 지원이 명확히 분리돼 독립적인 구단 운영을 하면서 안정적인 재정까지 확보하고 있다. K리그의 새로운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과거에도 컨소시엄 형태의 구단은 있었다. 1997년 창단된 대전시티즌이다. 당시 계룡건설을 주축으로 동아건설, 동양백화점, 충청은행과 컨소시엄을 한 형태의 기업구단이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사태가 도래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동아건설과 동양백화점, 충청은행이 파산한 바 있다.

충북청주는 이런 우려를 보완했다. 기업과 지자체의 만남으로 기업은 책임 있는 경영을, 지자체는 지역을 연고로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그동안 시·도민구단의 단점으로 여겨왔던 지자체장의 변동에 따라 구단의 방향성이 바뀌는 단점도 보완했다. 구단이 독립성을 가지고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방향과 색깔로 팀을 이끌어 갈 수 있게 됐다.

이런 바탕 속에 충북청주는 타 시·도민구단에 비해 구단 자생력에 대한 책임감이 커 더 많은 수익 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창단 2년 차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체 수입 부분에서 K리그2 상위권에 있다.

구단 운영에 있어 지자체와 완전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에서 타 시·도민구단들에 비해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기존 시·도민구단은 대표자 또는 단장의 임기가 평균 2년으로 짧아 단기간에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이 커 자생력 강화나 내실을 다지기에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단기간 성과를 표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성적에 과하게 몰입하곤 했다. 하지만 충북청주처럼 지자체의 꾸준한 재정지원과 행정 지원이 동반된다면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성적은 아쉽다. 지난해 8위, 올해 10위에 그쳤다. 하지만 관중 유치는 각각 6위와 7위에 오르면서 시도민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관중이 27% 올랐다.

충북청주가 재정적 지원이 좀 더 뒷받침되고 구단 운영의 독립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K리그의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충북청주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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