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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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2년 안에 폴더블폰(접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째 매출이 정체되자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폴더블폰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애플은 2026년 접히는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여러 관계자가 전했다. 펼친 화면이 현재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 16 프로 맥스’(6.9인치)보다 큰 형태다. 내년에는 두께가 8㎜ 안팎인 아이폰 16 시리즈보다 더 얇은 ‘슬림 아이폰’도 출시한다. 2017년 홈버튼과 베젤을 없앤 ‘아이폰 X’을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스마트폰 외관에 큰 변화를 주는 셈이다.
애플이 늦게나마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정체된 성장세가 있다. 애플 아이폰 사업의 2024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 9월) 매출은 2012억달러(약 289조원)로 1년 전보다 0.3% 많고 2년 전보다는 2.1% 적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아이폰 매출도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성장을 촉진할 새로운 방법에 굶주려 있다”고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선점했던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경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주요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화웨이와 아너,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점유율을 50% 가까이 내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내구성과 비싼 가격이 폴더블폰 시장 자체의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잖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을 출시한 올해 3분기에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1% 줄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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