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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꼭 필요해, 어디 가지마"…이적은 꿈도 못 꿨다! 류지혁 지킨 '삼성 베테랑'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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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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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트레이드 이적한 지 1년 5개월 만에 삼성 라이온즈를 사로잡았다. 이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한 내야수 류지혁의 얘기다.

류지혁은 16일 삼성과 4년 최대 26억원(계약금 3억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원) 규모 FA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2028시즌까지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뛰게 됐다.

지난해 중반 포수 김태군과 1대1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를 떠난 지 1년 5개월 만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성실함은 물론, 내야진 리더라는 장점을 삼성에서도 증명하며 필수불가결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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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류지혁의 수치적 성적 외 다른 장점도 높게 평가하며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6일 엑스포츠뉴스와 연락이 닿은 삼성 관계자는 "류지혁 선수 측과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우리 구단이 류지혁 선수를 잡을 생각은 있다"며 류지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리고 열흘 뒤 삼성은 류지혁을 붙잡으며 비시즌 라인업 보강을 끝냈다.

구단은 FA 계약 발표 후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2024시즌 삼성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류지혁은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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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류지혁의 필요성을 가장 잘 느꼈던 선수단도 그를 붙잡고자 온 힘을 다했다.

안방마님 강민호와 주장 구자욱이 그 주인공이다. "계속 같이하자"고,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류지혁의 잔류를 이끌었다. 류지혁은 FA 계약 체결 후 구단을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 자체를 (구)자욱이형과 (강)민호형이 원천 봉쇄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지혁은 삼성이 원하는 역할이라면 모두 다 맡아 수행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답게 2루수(74경기 461이닝), 3루수(28경기 179⅓이닝), 1루수(13경기 44⅔이닝) 등 내야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올해 정규시즌 100경기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66을 기록해 라인업에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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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는 맹타를 몰아쳐 눈길을 끌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타율 0.429(7타수 3안타) OPS 0.985를 기록했다. KIA와 한국시리즈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구자욱을 대신해 임시 주장을 맡았고, 성적도 5경기 타율 0.400(15타수 6안타) OPS 1.024로 활약했다.

팬들의 마음까지 단시간 내 사로잡았다. 한국시리즈 1승 4패로 삼성 준우승 확정 뒤 그가 쏟아낸 눈물이 그렇다.

그는 지난 10월28일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확정된 뒤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한동안 홀로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주장 구자욱의 부상 이탈로 임시 주장을 맡던 상태였다. 그런 그가 흘린 눈물은 삼성 동료들의 가슴을 울렸다. 진짜 주장 구자욱이 다가와 '괜찮아. 괜찮아'라고 격려할 정도였다. 감정을 추스린 류지혁은 가장 늦게 더그아웃에서 일어나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 일화는 삼성 팬들에게 류지혁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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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은 계약 발표 후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며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팬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라이온즈파크에서 뛰는 모습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과 인연을 이어가게 된 류지혁은 2024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한을 풀어내고 팀을 더 높은 곳에 올려둘 수 있을까.

류지혁을 맨 마지막에 태운 삼성이 외국인 선수 구성과 FA 계약을 모두 마치고 2025년 한 칸 더 오르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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