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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호화 부동산·제트기…17조 아사드 은닉재산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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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 시리아 반군 대원이 지난 8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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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를 50년 넘게 통치한 알아사드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 약 17조원을 찾아내려는 추적이 시작됐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에 쫓겨 러시아로 망명한 것을 계기로 알아사드 가문이 해외에 숨겨둔 재산을 찾아내려는 추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사후 대통령직을 사실상 세습해 철권 통치를 펼쳤다. 2대에 걸쳐 53년 동안 국영 기업 독점, 마약 밀매 등으로 축적해 온 자금은 해외 곳곳에 은닉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빼돌려온 재산은 최대 120억달러(17조2000억원), 최소 10억달러(1조4000억원)로 미 국무부는 2022년 집계했다.

특히 직계뿐만 아니라 하페즈 전 대통령의 형제, 처남, 조카 등 방계 친인척까지 자산 은닉에 동참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페즈 전 대통령의 며느리이자 바샤르 전 대통령의 부인인 아스마 알아사드는 투자은행 JP모건 출신이기도 하다.

알려진 해외 자산의 일부만도 수천억원에 달한다. 이들 일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2230만달러(약 320억원) 상당 초고층 빌딩, 두바이에 4300만달러(약 620억원) 상당 개인 제트기, 프랑스에 9000만유로(약 129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오스트리아 빈에 호텔, 루마니아 부동산 등을 거느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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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성이 지난 8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대통령궁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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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하페즈 전 대통령의 처가 쪽은 두바이에서 약 390만달러(약 56억원)어치 부동산을 매수했으며, 이 중에는 야자수 모양 섬에 지어져 유명한 ‘팜주메이라’ 저택도 있다.

알아사드 일가의 재산을 추적하는 국제 변호사 단체는 이들의 재산을 회수해 시리아 국민에게 되돌려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제 범죄 추적 변호사 단체 ‘G37 체임버스’의 토비 캐드먼은 “알아사드 일가는 폭력 범죄뿐만 아니라 금융 범죄에도 전문가들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추적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리비아를 42년 동안 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와 이라크를 24년 지배한 사담 후세인의 재산을 추적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독재자들의 재산을 성공적으로 회수해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것도 쉽지 않다.

백악관에서 일했던 앤드루 타블러는 “국제적으로 추적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돈을 세탁할 시간이 많았다. 항상 플랜B를 갖고 있었고, 망명을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알아사드 정권이 중앙은행을 통해 2년간 약 2억5000만달러(3580억원)에 달하는 현금뭉치를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으로 실어날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거의 2t에 달하는 100달러 및 500유로 지폐를 실어날랐으며 이를 러시아 은행에 입금한 기록이 확보됐다고 FT는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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