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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안방에서의 레이스를 무난하게 마쳤다.
한국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마지막 날 혼성계주 2000m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남자 1000m 동메달, 남자 5000m 계주 동메달을 추가했다.
13일 예선을 거쳐 14일 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은 15일 성적까지 더해 이번 서울 대회를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끝마쳤다.
우선 15일 첫 번째 결승전이었던 혼성 2000m 계주에서 우승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김태성, 박지원(이상 서울시청)이 나선 대표팀은 결승서 2분38초036을 기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월드투어 남자, 여자, 혼성계주를 통틀어 단체전 첫 우승이다. 혼성계주 금메달은 2022년 12월 1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펼쳐진 2022-2023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약 2년 만이다.
혼성계주는 남자 계주(5000m)와 여자 계주(3000m)에 비해 거리가 짧고, 한 선수가 타는 거리가 500m에 불과해 단거리에 약한 한국 입장에선 우승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꼽혀왔다. 그럼에도 대표팀 선수들은 안방에서 무척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김길리는 하루 전 여자 1000m 우승에 이어 2관왕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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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계주는 여자 선수 2명이 먼저 달리고, 남자 선수 2명이 바통을 이어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한국은 최민정-김길리-김태성-박지원 순으로 레이스에 임했다.
첫 번째 주자였던 최민정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4개 팀 중 세 번째로 자리 잡았다. 이어 김길리가 인코스를 노려 2위로 올라섰다. 박지원도 인코스를 공략해 선두를 꿰찼다. 다시 역주에 나선 최민정이 격차를 벌리며 레이스를 이끌었다.
김길리와 김태성을 거쳐 마지막 주자인 박지원이 금메달을 향해 질주했다. 마지막 바퀴서 중국의 류샤오앙이 바짝 따라붙으며 인코스를 파고들고자 했지만 박지원은 끝까지 자리를 잘 지키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에 이어 중국이 2분38초051로 은메달, 캐나다가 2분38초513으로 동메달을 챙겼다. 당초 네덜란드가 세 번째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를 받고 실격당해 캐나다가 3위가 됐다.
남자 1000m 결승서는 장성우가 1분24초843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함께 출전한 박지원은 4위(1분24초968)로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자랑 중인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1분24초548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 초반 박지원과 장성우는 뒤에서 흐름을 지켜봤다. 박지원이 먼저 아웃코스를 활용해 3위로 올라왔다. 이어 세 바퀴 반을 남기고 박지원이 인코스를 노려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금세 옌스 반트바우트(네덜란드)에게 밀려 주춤했다. 마지막 바퀴서 아웃코스로 치고 들어온 장성우가 3위에 안착하며 메달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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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남자 5000m 계주서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김태성-박지원-장성우-박장혁(스포츠토토) 순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선두로 레이스를 시작해 중후반까지 자리를 지켰다. 12바퀴를 남겨두고 2위로 달리던 중국이 인코스로 들어와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9바퀴가량 남은 시점서 박장혁이 주자 교체를 위해 다음 순서인 김태성을 강하게 밀어주는 과정서 김태성이 넘어졌다.
결국 한국은 6분56초327로 남자 계주 동메달을 기록했다. 중국이 1위(6분53초654), 일본이 2위(6분53초980)에 올랐다.
여자 1500m 결승에선 입상에 실패했다. 최민정이 4위(2분27초328), 김길리가 6위(2분27초465)에 머물렀다.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가 2분27초075로 우승했다.
여자 1500m는 한국이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연이어 우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종목으로 꼽힌다. 안방에서도 최민정과 김길리를 앞세워 금메달을 노렸으나 지난 시즌부터 실력이 부쩍 오른 산토스-그리스월드를 넘지 못했고,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취약 종목인 여자 500m에선 결승에 유일하게 진출했던 김길리가 5명 중 4위(43초771)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산토스-그리스월드가 43초362로 우승하며 하루에 개인전 금메달 2개를 쓸었다.
한국은 지난 14일 메달 4개를 적립했다. 여자 1000m 결승서 김길리가 1분30초884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서울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우승이었다. 함께 결승에 나선 최민정도 1분31초053으로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남자 1500m 결승서는 박지원이 2분14초738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1위 단지누에 이어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박지원 순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뒤부아와 펠릭스 뤼셀(캐나다)이 실격 판정을 받아 박지원이 2위로 도약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서는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가 출격해 4분11초855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부 개인전 3개 종목을 싹쓸이한 캐나다가 여자 3000m 계주 우승까지 더해 금메달 총 4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자랑했다.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금메달 2개, 중국이 금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라트비아도 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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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남자 월드컵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2년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었던 박지원은 올 시즌 월드투어 4차 대회까지 랭킹 포인트 586점을 쌓아 2위에 자리했다. 단지누가 912점으로 선두에 올라 독주 중이다.
박지원은 내년 2월 네덜란드 틸부르크서 개최 예정인 월드투어 5차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같은 기간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설 계획이다. 월드투어는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 밀라노에서 열리는 6차 대회까지 이어진다. 일단 박지원이 단지누의 점수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2023-2024시즌 여자 종합 1위였던 김길리는 랭킹 포인트 692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산토스-그리스월드가 738점, 단거리 강자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가 728점으로 각각 1, 2위다.
랭킹 포인트는 각 선수가 최고 성적을 기록한 15개 레이스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해 적용한다. 레이스별 1위는 100점, 2위는 80점, 3위는 70점이며 이후 24위까지 점수가 차등 배분된다.
사진=목동,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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