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폴 포그바가 친정팀의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는 폴 포그바의 3월 축구 복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포그바는 한 때 천재 미드필더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한 그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16년 맨유로 다시 돌아갔지만 잦은 부상과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는 등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당시 맨유를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과도 빈번하게 충돌하며 불화를 일으켰다.
2018년 프랑스 대표로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재능을 뽐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결국 2022년 여름 맨유와 계약이 종료됐다.
맨유를 떠나 자유계약을 통해 유벤투스로 복귀했지만 부활에 실패했다. 무릎 수술을 받으며 완전히 전력 외 선수가 된 포그바는 2023-2024시즌 개막전인 우디네세전 이후 도핑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판정을 받아 도핑 위반으로 인한 4년 징계를 받았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금지 약물이다. 대개 도핑 테스트가 진행되고 나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 B 두 가지 소변 샘플을 채취한다. A샘플에서 양성으로 판명되자 포그바 측은 B샘플도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국 이탈리아 반도핑기구는 포그바에게 도핑 양성 반응 혐의로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확정 지었다. 포그바는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에서 별도로 약물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속팀 유벤투스를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포그바는 바로 항소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난 오늘 이탈리아 반도핑기구의 결정을 통보받았으며 그 판결이 틀렸다고 믿는다"며 "내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모든 것이 내게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 슬프다.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난 고의로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하는 보충제를 섭취한 적이 없다. 프로 선수로서 금지된 약물을 사용해 내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내가 뛰었던 팀들, 상대했던 팀들의 선수들 및 지지자들을 속인 적이 없다"고 다시 한번 결백을 강조했다.
결국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한 미국 클리닉인 10X 헬스 시스템이 포그바의 불명예를 씻게 해준 핵심이었다. 포그바는 항소장에서 이 회사를 언급했다. 포그바가 받은 알약 병 중 하나 이상의 라벨에 10X 헬스 시스템의 이름이 표시된 사진 증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당시 고의로 이 약을 먹은 것이 아님이 드러나 항소가 받아들여졌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10월 포그바가 CAS로부터 도핑 위반 징계로 받았던 4년 출장 정지 징계 수위를 18개월로 낮춘다고 전했다
매체는 "포그바가 도핑 위반으로 받은 4년 출장정지 징계를 CAS로부터 18개월로 경감받았다. 그에게 엄청난 승리로 도착한 엄청난 소식이다. 지난해 9월 11일 시작된 그의 징계는 2025년 3월에 끝난다"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CAS로부터 도핑 위반으로 4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잠재적인 은퇴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징계 경감으로 포그바는 내년부터 팀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매체는 "CAS가 포그바가 내년 1월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하는 걸 허락했다"라고 전했다.
CAS 최종 판결에서, 포그바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 약물 목록에 올라 있는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는 물질인 DHEA를 실수로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CAS는 DHEA가 오직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포그바의 항소는 지난 8월 말 CAS 본부가 있는 스위스에서 이뤄졌고 그는 최근에 평결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
포그바는 18개월로 징계가 경감돼 내년 3월부터 축구 경기에 나설 수 있어 1월 이적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부터 티아고 모타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데 포그바 활용 계획이 없어 그와 지난 11월 상호 계약 해지했다.
유벤투스와의 결별이 확정된 후 포그바는 축구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중이다.
징계로 인해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고, 장기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과거 세계적인 미드필더였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포그바가 갑자기 맨시티와 연결된다는 건 상당히 충격적인 소식이다. 맨유 유스 출신에 맨유에서 뛰었던 그가 맨시티로 이적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인디펜던트'는 "맨시티가 3월 축구계로 돌아오는 포그바의 잠재적인 이적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포그바는 맨체스터로 돌아가길 꺼리고 있는데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 맨유에서의 경험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맨시티가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선택지를 평가하고 있다. 부상자가 많아 선수단이 아주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며 "1월 이적시장 영입은 현재 맨시티에 대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기소로 인해 더 불편해질 수 있다. 이 기소 재판 결과는 2월에 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드리의 치명적인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미드필드에서 팀을 위기에 노출시켰고 포그바가 잠재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과르디올라는 이전에 포그바에게 열광한 적 있고 여전히 좋아하는 선수다. 그가 맨유에 있을 때에도 맨시티가 관심을 보인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의 입장은 난처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선수의 맨체스터에서의 복잡한 경험은 그의 복귀를 꺼리게 하고 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망설여지고 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그바는 라리가, 세리에A, 그리고 분데스리가처럼 최고 수준에서 다시 뛰길 원하고 있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외에 다른 빅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이자 과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포그바의 행선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스파이스포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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